지금 당신이 앉아있는 곳은 어디인가? 멋진가? 편안한가?
편안하지 않아도 멋진가? 멋지진 않아도 편안한가?
편안하면서도 멋진가? 아니면 멋지지도 않고 편안하지도 않은가?


분명 ‘갖고 싶은 의자전’에 다녀왔는데 내 입에서는 계속 ‘앉고 싶은 의자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눈이 즐거우면서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에 앉는 수단이자 미적 표현 매체인 의자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우리를 기대에 차게 만든다.
의자는 디자이너들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사물로서, 디자인의 역사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어왔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사물이자 인테리어에서도 중요한 사물인 의자는 어쩌면 ‘앉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갖고 싶은’ 욕망의 사물일 수도 있다. 실제로 조각 작품이나 소품처럼 의자를 특별한 공간에 두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의자들은 컬렉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이런 의자들이 소개되어 왔으나 이 전시에서는 각 의자들이 미친 영향에 따라 관계성을 중심으로 전시하며, 의자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 자료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 가치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또한 의자가 실제 사용되는 환경을 관찰하여 사물과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사회문화적인 접근을 병행한다.
이 전시는 3부로 나뉘어 전시되는데 전시장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시대의 아이콘(Chair as Icon)에서는 19세기 말부터 근래까지 주요 의자들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실험적인 의자들(Chairs in Experimentation)에서는 정형적인 의자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최신 경향의 의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실의 의자들(Chairs in Real World)에서는 우리 일상 환경에서 사용성 이외에 의자가 갖는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미적 감각을 충족시켜주면서도 우리 몸이 편안함의 만족을 얻는 의자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이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1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예술의 전당= 최은영 기자>






안 야콥슨( Arne Jacobson )―Egg






안 야콥슨( Arne Jacobson )―Egg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