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8월, 폭염에 따른 연안과 내만 고수온 발생 가능성 높아

2021년 6월 상·중순 평균 표층수온 분포(좌) 및 평년편차 분포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2021년 6월 상·중순 평균 표층수온 분포(좌) 및 평년편차 분포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기장=환경일보] 손경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기장군 소재)은 올해 여름 우리나라 바다는 평년 대비 0.5∼1.0℃ 고수온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7월 하순∼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및 세력 강화에 의해 폭염이 발생하여 내만과 연안을 중심으로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예측 배경에는 우선 우리나라 바다를 포함한 북서태평양 해역의 표층 수온이 지난해 가을부터 평년대비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대마난류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봄 라니냐(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서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 라니냐가 소멸되는 그 해의 7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 보임)가 소멸되어 7월과 8월에는 기상이 고온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이 전망하고 있으며,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연안역도 함께 고수온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 여름 우리 바다는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6월 하순 현재, 우리나라 바다수온은 남부지방 연안 및 연근해를 중심으로 평년대비 1℃ 내외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 해역 중 특히, 서해 남부, 남해, 동해 남부 등 주로 남부 해역에서 고수온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앞으로 태풍의 발생과 통과, 장마 시작 시기와 지속 정도, 대륙고기압 발달 등에 의해 고수온 발생 시기와 세기는 기후조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해 6월부터 각 해역별로 이미 현장대응반을 구성하여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해역별로 현장교육,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어업인들에게 현장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양식장 관리요령, 고수온 배합사료 공급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고수온 시기에는 사육수 중에 용존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양식어류의 스트레스 증가 및 생리기능 약화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가 쉬워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고수온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양식어류 체내에 잠복하고 있던 병원체의 활성이 증가하여 질병이 발생될 수 있으며, 전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사육 중인 양식생물의 몸빛깔이 검어지거나 유영상태 이상 등 질병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수산질병관리원 등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처방에 따라야 한다.

또한 질병으로 폐사한 개체는 신속히 제거해야 질병 확산에 의한 추가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효과적인 고수온 대응을 위해서는 양식품종 및 동·서·남해의 해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요구된다.

동해안에서는 고수온 시기에 냉수대 유입에 따른 급격한 수온변동이 자주 발생함으로 실시간 수온 정보를 확인하여 사육수 공급량 조절 등 양식생물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강도다리는 수온 22℃ 이상부터 사료공급량 줄이면서 사육관리 주의 필요하다.

서해, 남해안의 조피볼락은 수온 28℃ 이상이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 증가와 면역력 감소로 폐사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육밀도·사료공급량 조절 등 사육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용존산소를 높이기 위한 산소 공급장치 보강 및 조류소통을 위한 그물점검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남해안 양식전복은 고수온기 방란·방정에 의한 체력 저하, 먹이부패로 인한 수질악화, 조류소통 불량에 따른 용존산소 결핍 등으로 폐사가 발생되므로 가두리망 교체, 사육밀도 조절, 먹이공급 조절 등이 필요하다.

수온 23℃ 이상일 때 먹이인 다시마가 녹아 수질악화 및 용존산소 결핍 유발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의 영향이 산발적·기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평년에 비해 0.5~1℃ 내외 높은 수온이 전망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대응요령을 숙지하고 철저히 준비해 양식생물 피해를 최소화시키자!”며, “양식업계에서는 현장 대응반의 기술지도에 따라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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