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미술의 본질적 문제를 다루는 “예술의 전당 특별기획전”을 마련해오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미술작품에서의 구성에 관한 원리를 파악해보는 <구성 & 중심>을 마련했습니다. 이 기획전에서는 “작품의 구성 원리는 무엇인지, 그 작품이 우리에게 왜 그러한 느낌을 전달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에서 작품도 어느 특정분야가 아닌 회화, 조각, 도예, 설치, 영상, 만화 등 여러 분야에서 대표적 작가 25명의 작품 120여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전시는 작품의 기본요인인 중심을 통해 구성의 조형요소들 간 역학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작품 의도가 어떤 형식원리로 표현되는지를 집중 조명합니다.
<구성 & 중심>은 우리에게 작품의 중심은 ‘중앙’과 같은 수리적 개념에 의존하는 기하학적 접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테두리에서부터 구조적 주제에 이르는 모든 작품 구성요인들과 연계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구성요인들과 중심이 제대로 관계 지어질 때 비로소 감상자는 작품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줍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품을 막연하게 감정에 의지해 보아 오면서 의문시된 “작품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고 나아가 미술작품의 존재 의의와 성격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1부 테두리와 중심부는 최태훈, 구영모, 한지선, 송은영, 송필용, 안규철, 하동철 등 13명의 작품들이 하나의 중심을 강조하는 중심적 체제와 이를 거부하는 탈 중심적 체제를 함께 살펴보면서 그 조형미와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테두리를 무시한다든지, 수직과 수평선 또는 사선을 통한 테두리와 중심 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줍니다.


2부 균형과 중심은 이강소, 정종해, 백철수, 홍승남, 홍승혜, 황혜선, 권옥연 등 7명이 참여하는 전시로 중심을 강조하는 중심적 체제와 그 중심적 체제를 거부하는 탈 중심적 체제가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하여 이루는 균형과 질서, 조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의 선과 형태, 볼륨, 기하학적 패턴 또는 색의 분할들이 어떻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3부 구조적 주제와 중심은 홍성담, 데비한, 최호철, 박은선, 윤석남 등 5명의 작가가 작품구조를 좌우하는 주제와 중심 간의 관계를 조명해줍니다. 즉 구조적 주제가 감상자의 주의력에 어떤 감상적 영향을 던져주는지를 경험케 해줍니다.


미술작품 감상은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해석하는 일종의 능동적 탐색 행위입니다. 일순간에 파악하기 어려운 작품을 작품해설과 더불어 주제가 구조 속에 어떻게 동화되어 표현되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작품을 색다른 각도에서 감상하고 작품의 본질적 문제와 의미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예술의 전당 =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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