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주연 학생기자 = 최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전국에서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몇 주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 등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달리 폭염을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생물들이 있다. 바로 그늘조차 없는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해양생물들이다.

바다 폭염과 해양생태계

폭염으로 인한 열기는 결과적으로 수온을 상승시킨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실시한 해양관측에 따르면 2010년까지 43년간 우리나라 인근 해양의 표층수온은 1.29도 상승했다. 이는 인근 해양에 서식하는 어종의 분포나 생태에 변화를 발생시켰다. 즉, 지속적인 폭염이 해양생태계에 혼란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산호초는 바다 속 많은 해양생물들에게 자연 서식처를 제공하는 생물이다. 하지만 폭염의 열파로 인해 지구상 남아있던 산호초의 20%가 소멸됐다.

그로 인해 산호초 인근에 서식하는 어류부터 갑각류, 나아가 바다사자 등의 포유류까지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바다에서의 폭염은 해양에 엄청난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수온이 28도를 넘어가는 지역들이 발생하며 고수온 주의보가 곳곳에서 내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양생태계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더위에 죽음을 맞이하는 해양생물들

미국과 캐나다는 현재 폭염으로 수많은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캐나다는 폭염에 홍합 10억 마리가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합은 추위에 잘 견디는 생물로, 고온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서부 해변 또한 54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폭염으로 홍합과 불가사리 등 해양생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맞이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해수 내 산소의 용해도가 감소해 산소 농도가 감소한다. 제공되는 산소의 양이 감소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면서 수많은 생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해양생물의 분포도 변화한다

폭염으로 인해 해양생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문제도 있지만, 해양생물의 분포가 변화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플랑크톤 등 찬물에 사는 종들은 서식지를 떠나고, 따뜻한 물에 서식하는 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21년 7월13일에 측정된 한국 인근 연안의 높아진 수온 상태 /자료출처=국립수산과학원
2021년 7월13일에 측정된 한국 인근 연안의 높아진 수온 상태 /자료출처=국립수산과학원

우리나라의 경우 40여 년 전까지는 흔했던 한류성 어종은 이제 먼 북쪽 바다에서 나 잡히고, 대신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다.

뜨거운 바다 속 해양생물을 구하자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현상은 잦아지고 장기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온도 변화에 취약한 바다 속 생태계는 점점 파괴되고 있다.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면 일부 해양생물은 멸종되어 다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나아가 해양과 육지간의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없어 기존에 수행하던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폭염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부터 해양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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