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염원과 소망을 달에게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정월 대보름 행사가 서울시 주요지역에서 다채롭게 열렸습니다. 음력 1월 15일인 2월23일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처음 맞는 만월이자 세수 명절이 끝나는 날로 추석이나 설날에 못지않게 중요한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정월 대보름 하루 전인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세종로, 동대문, 인사동, 서울광장, 남대문, 명동거리에서 총 6회의 민속놀이 공연, 신명을 돋우는 놀이마당이 어우러지는 시민 대동제가 열립니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에는 시청 앞 서울광장 행사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해 시민들의 행복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소망의 글을 적고 덕담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잊혀져가는 고유명절을 체험해보는 행사로 보름때 먹는 묵은 나물인 진채식 전시, 밤 호두 땅콩들의 부럼 깨기, 가마솥에 직접 장작불을 지펴 조리하는 오곡밥 제작시연과 동시에 오곡밥과 귀밝이술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마을어린이들의 겨울철 대표적 놀이도구였던 연을 만들어 날렸고, 농한기에 농사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해지던 새끼 꼬기를 하며 조상의 부지런함도 새겨봤습니다.
백운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신널뛰기공연과 평안을 기원하는 농악대의 신명나는 길놀이와 지신밟기 공연 후에는 한 해의 소망을 한지에 정성껏 담은 소원문을 짚더미로 만든 달집과 함께 태우며 모든 액운을 없애고 무병장수와 더불어 안녕과 풍요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서울광장과 남산한옥마을=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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