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 고니
다짐 / 고니

다짐

기필코 이 가을 시간이라는 시간 다 허비하리라 / 낙엽의 내음 가득한 산비탈 가을 햇살 좋은 곳에 내 남은 생의 시간이라는 시간 아무도 모르게 다 내려놓으리라 / 그리하여 이제 더는 갈 곳 없는 나그네 되어 어둡도록 머물러야지 / 계절 혼자 바뀌어 어디로 가든 말든 나만 혼자 가을이어야지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