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 5일 수원 개막···첫날 화두 ‘그린뉴딜 협력포럼’

5일 포럼 진행에 앞서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수원컨벤션센터=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가난할수록 환경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협력을 무시하는 핑계로 대지 말자. 지금은 분명 전례없던 지속가능성의 위기다.”    

아시아 태평양국들의 지속가능한 환경협력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한자리에서 공유됐다.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의 첫날인 5일 진행된 ‘한국-아시아태평양 그린뉴딜 협력포럼(Korea-Asia Pacific Green New Deal Cooperation Forum)’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0개국 기후리더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포럼 현장인 수원컨벤션센터에도 각국 관계자 30여명이 모였다.  

3명의 기조연설자들은 탄소중립과 녹색회복을 위한 국제 협력을 말하며 개최국인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이에 우리 측은 “협력과 연대를 통한 지혜와 탐구로 녹색회복을 위한 더나은 미래를 함께 개척하자”고 답했다. 특히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을 살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길에 이웃나라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재정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Frank Rijsberman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Director General은 이날 첫번째 연사로 나섰다.   

십수년간 기후변화를 연구해 온 학자로 본인을 소개한 그는 “전례없는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있다”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가능하려면 2030년까지 현재의 온실가스 대비 적어도 40~50% 감축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체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탄소중립을 이루자”면서 녹색회복을 위한 파트너쉽을 공공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환경공단 전시관을 찾은 해외 참석자들 /사진=최용구 기자 

Rijsberman Director General는 아시아가 특히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로 인한 해양생물다양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또 석탄 발전이난제로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꽤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한국의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투자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태양광 패널 설치 면적이 넓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다면 수력발전을 통해 대체하거나 대중교통의 탈탄소화, 인프라 증폭을 위한 펀드 조성 등 다양한 수단을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덧붙여 “민간에서 더욱 적극적인 재원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다음으로 Demetrio do Amaral de Carvalho 동티모르 Secretary of State for the Environment는 “공통된 책임으로 함께 협력해야 가난한 국가들의 지역사회를 개선시키고, 결국은 기후위기에 이들 국가의 적응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기후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해석했으며,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빈민국들을 위한 ODA 증가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동티모르 현지 상황을 전하며 탄소농업과 관련된 2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프로젝트의 취지를 ‘산림보호와 동시에 최빈국에서 빈곤을 척결하는 수단’으로 소개했으며, 지역사회에 많은 나무를 심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선 산림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ahinda Amaraweera 스리랑카 Minister of Ministry of Environment는 마지막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스리랑카는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지만 2050탄소중립의 선언을 발표했으며, NDC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나갈 것”이라는 국가 차원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의 투자 또는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국제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를 같이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녹색회복을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삼자”고 국제사회에 피력했다.

오후 2시40분께부터 진행된 이날 포럼은 홍정기 환경부 차관과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원장, Dechen Tsering UNEP Regional Director and Representative of Asia and the Pacific Office가 축사했다.   

포럼장 주변 부대공간에는 KEITI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C), 한국환경공단(KECO),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홍보부스가 마련됐다. 한국환경산업협회는 버려진 웨딩드레스와 청바지 소재, 페트병을 활용한 ‘새활용 의류전’을 선봬 볼거리를 더했다.   

포럼장 주변에선 '새활용 의류전'이 열렸다. /사진=최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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