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상에 제주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특별상에 탈핵신문‧김익중‧임순례

[환경일보]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스님)는 2021년 제2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이하 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으로 경주환경운동연합, ‘환경상’으로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선정했다.

이밖에도 공로상, 특별상, 환경연구·활동기금, 풀뿌리활동지원 기금 등 총 6개 부분에 걸쳐 19개의 개인 및 단체를 올해 환경상 수상·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2015년 창립한 (사)세상과함께는 그동안 국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을 돕고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미얀마 학교 건립 및 어린이 돕기, 국내 장애인 돕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세상과함께가 지난해에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한 이유는 2003년 갯벌에 깃들어 사는 저서생물을 위한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사업을 막아내려고 아스팔트 위에서 뜨겁게 온몸을 던지며 생명, 평화, 사람의 길을 걸었던 오체투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실천적 노고를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을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총 64건의 개인과 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부문별로는 환경상 22건, 특별상 26건, 환경연구지원기금 4건, 환경활동지원 기금 4건, 풀뿌리 환경활동지원기금 5건, 공모전 3건이었다.

이철수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장과 (사)세상과함께 송옥규 환경위원장 등 환경, 인권, 언론 등의 영역에서 활동해 온 8명의 심사위원들은 ①현장성(활동현안의 구체성) ②지속성(활동기간) ③독립성(재정운영의 건전성) ④확장성(활동의제의 사회적 파급력) ⑤대안성(환경운동의 질적 성장 도모) ⑥시민성(시민참여와 소통) ⑦민주성(활동의 투명성과 연대활동) ⑧시의성(사회적 관심)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총 19건의 개인과 단체를 2021년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환경상과 특별상 부분은 대상을 포함해 12건의 개인과 단체다. ‘연구지원 기금’과 ‘활동지원 기금’ 지원 부문은 3개 단체로 정했다. 풀뿌리환경활동 지원 대상은 4개 단체다.

경주환경운동연합, 탈핵과 교육사업 실천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경주환경운동연합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1999년에 창립해 지금까지 탈핵과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실천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 함께 끈질기게 탈핵 운동을 하면서 월성1호기 폐쇄를 견인했고,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 온 현장성과 헌신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환경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제주의 생태·환경·지속가능성에 대한 제주도민 사회와 전국적 공감대를 높이고 제주 성산 일대의 제2공항 건설 반대 여론을 이끈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다.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기구인 전국행동과 제주지역사회 114개 단체가 결집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계획의 절차적·환경적 문제를 공론화시켰습니다. 환경상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환경연구지원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EJ현장연구모임(전국 환경오염 취약지역 연구사업)’, ‘DMZ 일원 생명평화시민연대(강화에서 철원까지 DMZ 일원의 국제 멸종위기종 두루미 동시 조사 사업)’이다.

‘환경활동지원 기금’ 대상자는 녹색법률센터(광양만권 국가산업단지 주변 지역주민 환경피해 대응활동 법률지원 등)이다. 3개 단체에는 각각 사업에 필요한 기금 2000만원을 지원한다.

특별상 부문의 ‘공로상’ 수상자는 김철기씨이다. 한강 하구 장항습지에서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민족문제연구소 지부장으로 한반도 평화 운동을 해왔던 김철기씨는 장항습지에서 갯골 부유 쓰레기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가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그 뒤 민족운동가, 환경운동가에 이아 지뢰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임순례 전 카라 대표, 나모상 수상

올해 신설된 특별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는 국내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동물권 진영에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임순례 카라 전 대표이자 영화감독, 특별상 ‘언론’ 부문에서는 핵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지역과 현장 목소리를 전하는 신문을 표방하며 2012년 6월에 창간해 탈핵 운동을 기록해 온 탈핵신문을 선정했다.

특별상 ‘환경교육’ 부문에서는 미생물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의과대학 교수이자 ‘한국탈핵’의 저자로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000회 이상의 현장강의를 해 온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역임하고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의 이사이자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운영위원인 조천호 전 원장이 선정됐다.

특별상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밀양송전탑 싸움, 4대강 사업으로 수몰된 마을에 대한 영상 기록 등 환경 파괴의 현장을 예술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각인시킨 박배일 감독을 선정했다. 4개 부문 특별상은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 ‘생활실천’ 부문에서는 울산에서 환경의식을 널리 전파하는 해 온 자발적 시민 모임 ‘자원순환가게 착해가지구 시민운영진’, 기후위기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 특별상 ‘생활실천’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 ‘청년’ 부문에서는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청년기후긴급행동’, ‘내성천 흰목물떼새 시민모니터링 결과보고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참여 조사 지침서’ 발행에 참여한 김윤전씨가 선정됐다. 청년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올해 신설된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4개 단체다. 부산시 사하구 지역의 기후위기 주민발의 조례 제정 운동 등을 진행하는 ‘기후위기 사하비상행동’, 전북 정읍시의 상두산에서 석산파괴로 오염되는 지금실 저수지의 수생태계 복원사업을 계획하는 ‘김개남과 상두산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 백지화 운동을 진행하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원주시 가로수 지킴이 활동을 계획하는 ‘원주녹색연합’이다. 이 단체에는 각각 200만원의 활동 기금을 지원된다.

2021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이상 19건의 개인과 단체를 환경상과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상금과 기금 총액 1억9300만원을 수여한다.

지난해 제1회 오체투지 환경상에 비해 시상 대상을 24개 개인과 단체로 늘렸고, 상금 총액도 지난해 2억 원에서 2500만원을 증액했지만, ‘환경 콘텐츠’ 공모 등 일부 부문에서 시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부득이하게 이번 시상 대상에서 제외된 개인과 단체들에 대해서도 척박한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에 경의를 표하면서, 내년 심사 때 공적조서를 이월해 추가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세상과함께는 지난해 2020년 9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제1회 오체투지 환경상 공모를 진행했고, 전국에서 총 64건의 개인과 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지난해 ‘환경 대상’은 지난 10여 년간 4대강사업을 고발해 온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수상했고, ‘환경상’은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선정된 바 있다.

(사)세상과함께 이사장인 유연 스님은 “지금도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걷는 ‘삼보일배 오체투지인’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그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11월 14일 오후 1시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해안로 671(월성원자력 공원 내)에서 환경대상 수상자인 경주환경운동연합을 ‘찾아가는 시상식’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오마이TV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참가자를 최소화할 예정이며, 참석을 원하시는 경우, (사)세상과함께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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