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재생에너지 장비 및 기술 전시
혁신기업, 자원순환 문제 실질적 해법 구현‧‧‧ 저탄소 시대 현실화

제14회 국제환경장비 및 자원순환산업전(RETECH 2021)이 11월24일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기업 전시관에서 친환경 도시진공청소기를 소개하는 한 외국기업 관계자 /사진=김인성 기자
제14회 국제환경장비 및 자원순환산업전(RETECH 2021)이 11월24일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기업 전시관에서 친환경 도시진공청소기를 소개하는 한 외국기업 관계자 /사진=김인성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와 사람들의 인식 개선 미흡으로 쓰레기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 폐기물이 쌓인 ‘불법 쓰레기 매립장’이 400곳 가까이 생겨났을 정도다. 처리하지 못한 폐자원 문제로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지자체들이 심각한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2008년 처음 개최된 후 매년 자원순환 분야의 독보적인 산업 전시회로 성장해 온 ‘국제환경장비 및 자원순환산업전(RETECH)’은 순환경제 사회의 홍보와 분야별 전문 컨퍼런스를 통해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재제조 및 재활용 기술의 보급과 우수기술을 해외에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번 RETECH 2021에서는 폐기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최신의 솔루션, 즉 다양한 장비와 기술, 시스템이 다채롭게 선보였다. 탈질폐촉매로부터 유용자원회수 기술을 비롯해 IoT(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생활폐기물 수거설비 및 시스템, 전기 및 LPG 지게차 등 친환경 폐기물 청소 및 운송장비, 전기 노면청소차, 고성능 파·분쇄기와 선별기, 파봉기, 압축기, 음식물쓰레기 감량기와 종량시스템, 자원순환 정책 등이 다뤄졌다.

최근 들어 순환자원에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IoT 생활폐기물 자동압축시스템이나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시스템 등 혁신적인 솔루션이 급부상하고 있어 이전보다 더 다이내믹한 기술의 발전 현황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에서 각 분야별 주목을 받은 주요 기업들을 살펴봤다.

세계 최초 친환경 하수슬러지 고형연료 생산 (주)진에네틱

행사에서 단연 돋보인 건 세계 최초로 유기성 슬러지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고형연료화 기술을 개발한 (주)진에네틱이다. 해당 업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중동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한 회사답게 우수재활용제품(GR)·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고 다수의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며 일찌감치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중부발전에 하수슬러지연료탄을 전량 납품하고 있다.

아울러 2018년부터 환경부 탄소중립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하수슬러지 바이오드라잉(Biodrying) 공법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바이오드라잉 공법은 ‘호기성 미생물 발효공법’을 적용해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하수슬러지의 수분을 제거하는 저연료 친환경적 건조기술이다.

진에네틱 관계자는 “하수슬러지 고형연료와 같은 국내산 바이오매스를 에너지로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지금보다 2배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들은 더욱 발전시켜 발전소의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이행을 돕고 연간 500만톤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친환경적이고 저비용으로 처리해 순환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420만톤 이상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환경 문제 없이 처리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발전소가 재생에너지인 ‘하수슬러지 연료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연간 420만톤 이상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환경 문제 없이 처리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발전소가 재생에너지인 ‘하수슬러지 연료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목재·금속 재활용 기술 선도 기업 ‘페리투스이큅먼트(주)’

소각장, 폐기물 연료 생산, 선별라인의 전처리 또는 부피 감소용으로 사용되는 대형 파쇄기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흐름과 함께 순환자원의 실질적 과정에 포함돼 최근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 가운데 관심이 집중된 곳은 파쇄기 선도기업인 페리투스이큅먼트사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부터 페리투스이큅먼트에서 제조된 파쇄기는 오랫동안 폐목재, 산업 폐기물, 금속 파쇄와 경량 스크랩 처리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왔다.

페리투스이큅먼트의 파쇄기는 연동된 후크와 칼날을 활용해 투입물을 파쇄하는데, 그 과정에서 유압시스템 및 파쇄의 대상에 따른 특수설계와 입자 크기 조절로 다목적 파쇄 구현해 대형폐기물도 전처리 없이 활용 가능하게 해준다. 즉, 세부 제작된 파쇄축으로 투입물을 원하는 크기로 다음 재활용 공정 및 용도에 적합하도록 정밀 생산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순환자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디젤엔진으로 구동되던 파쇄기 이동식 트랙 시스템을 벗어나 친환경적인 전기모터 프레임으로 운영되는 저공해 장비 연구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페리투스이큅먼트(주)의 파쇄기는 재활용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 /사진=김인성 기자
페리투스이큅먼트(주)의 파쇄기는 재활용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 /사진=김인성 기자

생활폐기물 처리·자원화 전문기업 ‘(주)가이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범국가적으로 매년 약 13억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약 5만3490톤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13%에 해당하는 1만5900톤이 모두 음식물 쓰레기이다. 연간 9000억원에서 1조원가량이 음식물 쓰레기 매립 및 소각 비용으로 투입되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가이아가 혁신적인 생활폐기물 건조 감량기 및 플랜트라는 답을 내놨다.

가이아의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및 플랜트는 전기 등의 열원으로 유기성 폐기물을 건조·감량·파쇄·멸균할 수 있는 기기로서, 별도의 첨가물 없이 건조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료 혹은 연료화할 수 있어 자원화가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다. 업체에서 제작한 건조기는 2003년 당시 중기청 주관 ‘10대 기술 혁신 기업’ 환경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탄소절감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 용산구, 서초구, 강동구 등에서 상용화돼 있는 상태다.

또한 전용봉투째 건조기에 투입하면 유기물과 자동 분리·배출이 되는 위생적이고 편리한 방식을 도입해 실제 사용 주민들이 만족도 평가 조사 결과(긍정적 대답 92%, 부정적 응답 3.6%)가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2차 오염물질 유출이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건조시 증기가 방출되지 않고 장비 내 응축수로 변하는 내부 순환형 방식도 제품의 성능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주)가이아의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왼쪽)와 건조기 내에 생성된 응축수  /사진출처=가이아 홈페이지
(주)가이아의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왼쪽)와 건조기 내에 생성된 응축수  /사진출처=가이아 홈페이지

국내 최초 폐플라스틱 광학성분 선별기술 보유 ‘(주)대원GSI’

과거에 곡물 선별기를 통해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기술혁신 대전에서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주)대원GSI가 올해는 국내 최초로 제작된 초분광 카메라와 풀칼라CCD를 이용한 고속벨트형 플라스틱 선별기를 선보였다. 색채 선별기는 원료에 섞여 있는 이색 이물질을 광학센서를 통해 인식하고 이를 압축공기를 활용해 선별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고품질 제품 생산과 폐기물 처리 및 후가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자원순환 시대에 빠질 수 없는 분야기도 하다.

1990년부터 색채선별기 개발에 주력했던 대원GSI 색채선별기는 이미 해외에서도 각광받아 일본, 러시아, 페루 등에 수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 32.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선별기 기술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선별기의 고휘도·고조도의 모듈로 설계된 대상별 최적 LED 컬러선별 최적화 시스템은 건축폐기물·폐플라스틱·폐아스콘 등의 원료 구성요소들을 초분광 분석·분리해 그린뉴딜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준다.

선별기에 최신 IoT 기술을 접목시켜 원격 색선기 제어 및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등 첨단기술 친환경 산업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중이다. 서보성 대원GSI 대표이사는 “유럽연합에서는 예전부터 재생에너지를 미사용하는 제품의 수입과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그만큼 플라스틱 재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에 자사의 초분광 선별 기술력이 국가와 인류에 두루 이롭게 하는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초분광 카메라로 선별된 폐플라스틱 /사진=김인성 기자
초분광 카메라로 선별된 폐플라스틱 /사진=김인성 기자

수처리·다공성 흡착 기술 개발 ‘(주)리엔텍엔지니어링’

재생에너지 산업의 규모와 설비 시설이 증대되면서 하·폐수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 및 음식물 자원화 시설의 악취 저감과 바이오 가스 플랜트의 가스 정제를 위한 다공성 흡착 기술 및 FOG 공간 탈취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작년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된 바 있는 (주)리엔텍엔지니어링이 그 해법을 제시했다. 그 기술은 다공성 특수 흡착제(신기술 특허 등록)로서 고농도 취기 제거 성능 우수성을 현장 적용을 통해 이미 기술의 안정성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

기존 활성탄 제품(PAC)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저온에서도 기능 저하나 이상 편류 현상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힌다. 현재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의 탈황 및 탈암모니아 저감 시설과 하수 처리 시설, 소각 시설, 매립 시설, 음식물 처리 시설 등에 적용되고 있다.

200~500배로 희석한 탈취제를 미세한 FOG 액적(크기 20µm 이하)으로 공기 중에 분사해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조은만 리엔텍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환경과 에너지 분야 플랜트 설비와 탈수 케이크 처리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전력에너지를 절감시킨 고효율 제품과 폐기물의 성상별 솔루션 적용 분야를 넓혀 일류 환경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환경기초시설 및 자원화 시설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여러 업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환경기초시설 및 자원화 시설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여러 업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혁신적인 친환경 도시 정비 시스템 ‘(주)에스에이치텍’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발맞춰 가고 있지만 앞서 진행된 산업화로 인해 흩뿌려진 유해물질은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퍼져 있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재발함에 따라 정부·지자체에서는 비상저감 모의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대기환경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과 대기질 관리가 시급해졌다.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도시 조성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제공한 노면청소차가 다니긴 하지만 대형 차량 진입이 어려운 청소 사각지대인 주택가 골목길, 좁은 차도, 이면 도로, 생활주변에는 모래와 쓰레기 그리고 미세먼지 등이 여전히 쌓여있는 실정이다.

(주)에스에이치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형 도로 정비 청소기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 중이며, 곧 국내 위주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경피해 최소화는 물론 재비산먼지 제거로 대기환경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환경미화원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에스에이치텍의 노면청소차 ‘로드온’ /사진=김인성 기자
(주)에스에이치텍의 노면청소기 ‘로드온’ /사진=김인성 기자

아울러 해당 행사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 정부 공공기관도 대거 참가해 자원순환 정책 홍보 및 선도적인 K-폐기물 관리를 통해 학계, 산업계,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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