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즘으로 다른 외형을 띄는 동물들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민지 학생기자 = 세계 곳곳에서 신기한 동물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인도에서는 온몸이 황금색인 거북이가 발견되었고, 영국에서는 크림색과 노란색 털을 가진 펭귄이 포착되었다. 루시즘으로 인해 조금 다른 모습의 동물들이 탄생한 것이다.
알비노와 루시즘

백변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루시즘(leucism)’은 동물의 피부나 털, 비늘, 깃털 등이 부분적인 색소 소실로 인해 희거나 밝게 변하는 질병이다. 전체적인 멜라닌 결핍이 아니라 색소 세포의 부족 혹은 감소 등으로 발생하며, 색소 생산 능력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백색증으로 불리는 ‘알비노(albinism)’와는 차이가 있다.
알비노 동물의 경우 멜라닌 결핍으로 혈관색이 드러나 눈동자가 붉은색을 띠지만, 루시즘 동물은 일반적인 개체와 같은 눈동자 색을 갖는다.
캥거루부터 코끼리까지

루시즘 동물들은 발견되는 것만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CNN은 미국 뉴욕주의 애니멀 어드벤처에서 하얀 캥거루 ‘코스모’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에서 온몸이 흰 바다거북이와 몸이 반투명한 바닷가재와 발견되었으며 영국에서는 노란색 펭귄이 포착되어 이슈를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춘천에서 흰색 참새가, 케냐에서 하얀 기린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분홍색 코끼리가 있다고 보도됐다.
자유와 생존
루시즘 동물들의 생존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국에서 노란색 돌연변이 펭귄이 발견되었을 때, 전문가들은 펭귄이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판단했다. 쉽게 눈에 띄는 모습으로 인해 사냥으로 먹이를 구하기 불리하며, 상위 포식자의 표적이 될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미국 오듀본 수족관에는 스파츠라는 유명 인사가 있었다. 스파츠는 루시즘에 걸린 흰색 악어로 태양 빛을 받으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있어 실내에서 지내다 28살에 죽음을 맞았다. 스파츠가 야생에서 살아남았을 확률은 희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생에서 생존 확률이 낮다는 말은 “동물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로 이어져, 동물의 자유를 억압하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희귀한 동물을 보며 단순히 신기해하는 것을 넘어 높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