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월 환경분야에 있어 가장 큰 행사가 있었다. 바로 ‘2005 유엔아·태환경과개발장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은 UN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김학수 사무총장. 행사의 마지막 날 이번 행사와 더불어 그의 개인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 문제는 소비패턴!








ⓒ환경방송

“이번회의에서는 환경지속성에 보다 큰 초점이 맞춰졌다는데 의미가 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지속성까지는 이해하지만 어떻게 경제성장과 연관이 되는지 의문을 갖죠.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여러 행위가 이미 환경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비싸지만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이에 해당되고 원자재를 적게 쓰는 제품이 출시되는 등 다양한 환경산업이 창출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 탑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경부 곽결호 장관도 피력했듯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는게 아니라  오염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국인을 떠나 UNESCAP 사무총장으로 봤을때 한국은 환경지속성면에서는 그 순위가 낮은게 사실이지만 늦게나마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로 봅니다. 그리고 지나친 생산도 문제로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은 소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낭비를 많이 하고 절약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의 환경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례를 들자면, 유엔이 정한 물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요. 물값이 너무 싸서 그런걸까요. 물을 틀어놓고 다닌다는건 독일같은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전기사용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외국인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차를 세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몇 분이 지나도록 시동을 끄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한국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한국 젊은이들 UN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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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에 왔는데 마음같아서는 더 둘러보고 쉬고 싶지만...”
오랜만에 고향인 한국땅을 밟았지만 이번 행사로 ESCAP 40여명의 직원이 동행했기에 혼자 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유엔에서도 한국파워가 거세지고 있어 현재 한국이 유엔예산을 11번째로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로 그를 수행한 직원중에도 한국인이 몇몇 동행했는데 의외로 많은 12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그와 함께 UNESCAP에서 일하고 있다.
“유엔도 고령화가 됐는지 많은 분들이 퇴직을 하고 나간 상황입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무조건 지원을 하세요. 제가 기관장으로 있는 이상, 구두시험은 보게 해줄 수 있습니다(웃음).”
말이 구두시험이지 각국에서 지원한 절반이상의 지원자중에 구두시험조차 못 보고 탈락될 정도로 어려운 단계라고 한다. 유엔에서 요구하는 지원자격을 갖추기만 한다면 무조건 지원해 보라는게 김학수 총장의 바람이자 한국 젊은이들에게 하고픈 말이다.

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김학수 총장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심볼’로 선정할만한 한가닥의 흰머리에 대해서 말이다. 조금은 튀는듯한 그의 헤어스타일은 브릿지가 아닌 원래 그대로의 ‘자연산 머리카락‘이라고 한다. 
그러한 머리카락을 보고 ‘영특한 사람’이라는 옛말을 들은 바 있기에 한 마디 했지만 돌아온 건, 너털웃음과 한마디의 말이다.
“한국와서 들은건데 아첨과 아부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아첨은 근거없이 하는 말이고 아부는 근거있는 칭찬이라네요. 이거... 아부에 속하는거 맞지요?”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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