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규방공예 부산침선공예연구회 작가 7명 전시회 개최

‘손끝에서 피어나다’ 전시에 참여한 전통 규방공예(조각보) 작가들 /사진=권영길 기자
‘손끝에서 피어나다’ 전시에 참여한 전통 규방공예(조각보) 작가들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전통 규방공예(조각보) 작가 7명이 뭉쳐 ‘손끝에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월 22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전시실 2호관에서 열리며, 부산침선공예연구회 작가 7명이 부산여성회관·부산진구청 규방공예 김연주 강사의 지도하에 전통 규방공예(조각보)를 배우면서 한국의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든 공예작품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기까지 배움이 단지 취미로 끝나지 않고 전통공예 지도자의 자격을 갖춘 강사이자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김연주 강사의 애정 어린 지도가 있었다.

전시회는 ‘손끝에서 피어나다’라는 주제와 ‘나비열쇠패’라는 테마를 가지고 참여작가들이 한 땀 한 땀 정성 어린 손바느질로 엮어 한국의 전통이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했고, 전시회를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전통공예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좀 더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그리고 전시회 참여작가 7명은 부산침선공예연구회의 전통공예작가로서 개별적인 작품을 창작하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두는 것보다 바깥으로 내보이며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계속 노력하고 있다.

또한 참여작가들은 모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예술인패스 카드를 취득했으며,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들이다.

전시작품은 우리나라 전통을 바탕으로 작가 개인의 창작성을 가미했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과 함께 전시돼 선보인다.
 

전시장 내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전시장 내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권정아 작가(정아공예연구소 대표)는 “이번 ‘손끝에서 피어나다’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좀 더 우리나라의 전통색을 가지고 활기를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은 작가(부산대 섬유조형학과 대학원 과정, 연아틀리에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조각보가 자투리 천을 이어붙인 보자기라고만 생각하는데 비단조각을 이어서 아름다운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하재은 작가는 “그동안 만든 작품 중에 애착이 가는 작품과 공모전 수상작품을 가지고 나왔고, 전시작품에는 전통원단을 사용했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가미해 지금까지의 조각보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했기에 더 많은 애정이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된 디자인으로 올드하기보다 현대적인 느낌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경진 작가(경아트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아공예연구소에서 1년 동안 함께 해온 작가들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창작 및 수상작품을 모아 전시했고,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오방색구성’으로 자유롭게 선을 구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시회의 작품을 마치 하나의 그림을 보듯 편안하게 바라보고, 우리나라의 규방공예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황진실 작가(진공방 대표)는 “이번 전시작품은 춘포와 한지모시 등으로 만든 보자기 작품으로 하나하나의 조각을 이어 회자문보 형태로 구성된 우리나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작품이며, 안에서부터 밖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기본으로 한 모시와 춘포로 만든 작품을 준비 중에 있으며, 더 많은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귀란 작가(라니공방 대표)는 “작품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가족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모시가리개 작품을 완성해서 보람과 성취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전통복원과 함께 현대와의 조화로운 작품활동을 하고 싶으며, 처음 바느질을 시작할 때 누구나 서툴지만 점점 숙련돼가면 잘할 수 있으니 누군가 배우고 싶다면 겁낼 필요 없이 시작하면 된다”고 전했다.
 

나비열쇠패 /사진=권영길 기자
나비열쇠패 /사진=권영길 기자

끝으로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기까지 여러 면에서 지도와 도움을 준 김연주 강사는 “‘손끝에서 피어나다’는 주제로 미술의거리 등에서부터 전시회를 개최해 지금까지 15년 됐으며, 이번 전시회 메인 작품인 ‘나비열쇠패’는 유물재연작품으로 3년 정도 기획해 금속공예·매듭·엽전·칠보·은장도 등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전시작품을 만들어냈다”며, “부산여성회관과 부산진구청에서 규방공예를 교육과정과 함께 수강생에 맞는 맞춤형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 머릿속의 구상과 수강생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 만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침선공예연구회는 부산여성회관과 부산진구청 김연주 강사의 규방공예(조각보) 수업을 배운 문하생 모임이며, 모두 한국미술협회 회원과 예술인증명을 거쳐 예술인패스 카드를 취득한 작가들로 지난 2019년에 부산에서 규방공예·조각보 등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가면서 현대적으로 융합시켜 새로운 규방공예와 조각보의 장을 열어 시민과 후학들에게 알리고자 함이 목적으로 조직됐다.

또한 연구회 회원들은 김연주 강사를 고문으로 해서 10여 년 동안 지속적인 작품 전시 및 공모전 수상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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