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KEI 원장, ‘탄소중립 시대 대기정책 과제’ 특별강연
“오존 환경 기준, VOCs 관리 정책 강화로 CAPSS 개선 필요”

이창훈 KEI(한국환경연구원) 원장이 ‘2022 클린에어엑스포’ 개최 첫날 ‘탄소중립시대 대기정책의 과제’라는 주제에 대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목한 1군 발암물질이다.

정부는 작년부터 국내 대기질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 5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이러한 실정에 ㈜메쎄이상과 환경일보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2 클린에어엑스포’를 개최해 건강한 공기질 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 설명 및 국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이창훈 KEI(한국환경연구원) 원장은 ‘탄소중립시대 대기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며 컨퍼런스의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그는 ▷국내·외 대기질 현황 ▷탄소중립시대의 대기질 전망 ▷대기오염 이슈 및 잠재적 리스크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과정 등을 설명하며 탄소중립 시대의 공기 관리 방향을 제안했다.

이 원장은 “미세먼지 관련해 정책 외적인 국외·기상영향이 유지되고 있고, 특히 고농도 시기의 국민의 위기감이 크다”며 “국내 대기질 현황을 보면 미세먼지 농도의 계절 변동 특성이 여전하기에, 팬데믹 이후 대기질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의 성과 측정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합평가모형(IAM)을 활용해 탄소 감축 시나리오별 대기오염 배출량 변화를 평가한 자료를 통해,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 2℃ 이하 목표 달성 시 초미세먼지가 20% 이상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전 세계의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는 움직임이 결론적으로 대기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다.

5개 전지구 통합평가모형을 활용해 탄소 감축 시나리오에 따른 주요 대기오염 물질 배출 변화 등을 평가한 그래프 /자료제공=이창훈 KEI 원장

이 원장은 “대체로 에너지원과 관련된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의 감축이 진행돼 미세먼지가 대폭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비에너지 활용도가 큰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들어 O3, PM2.5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오히려 2020~2030년대에 오존이 일시적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기오염 이슈 및 잠재 리스크를 개선하기 위해선 ▷1차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 목표 달성과 ▷WHO 대기질 기준 강화 및 추가 미세먼지 저감 ▷정부의 중장기적 농도 전략 ▷VOCs 관리가 시급하다.

그는 “지역차원의 위해성 평가 및 민감계층 등 고농도 노출인구(조기 사망자수) 감소 등을 정책 목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 오존 환경 기준과 VOCs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강화해 CAPSS(대기정책지원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지하철, 지하상가 등 생활 부문과 실내 이용시설에 대한 관리도 누락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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