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녹색연합‧멸종위기종복원센터‧민간단체 등 산양 먹이 공급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최근 울진‧삼척 대형산불로 서식처와 먹이 공급원을 잃어버린 멸종위기동물1급 산양들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217호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동‧북부 지역 산악 지대에 서식한다. 1970년대까지 전국 산지 곳곳에 산양이 서식했지만, 서식지 훼손과 밀렵 등으로 현재는 국내 600∼700개체 정도만이 강원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인근, 설악산 및 울진·삼척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4일에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로 산양 서식지인 울진 소광리 일대 200ha 정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9일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에서 녹색연합,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민간단체·관계기관과 함께 산양의 먹이주기 활동에 나섰다.
해당 행사에는 산림청 국립소광리산림생태관리센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비롯해 녹색연합과 20여명의 시민자원봉사자도 함께 참여했다.

시민자원봉사자와 참여기관 직원들은 산양이 즐겨 먹는 뽕잎(500kg)을 미리 준비해 배낭에 나누어 담고, 산양이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서식지까지 도보로 운반해 먹이를 공급하면서 구조 활동을 전개했다.
남송희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울진·삼척 산불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양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자 등 민간과 협력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야생동물 서식지와 산림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