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주간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 개최··· 최신 기후변화 정보 교류 및 도시관리 방안 공유

2022 기후변화주간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2022 기후변화주간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관내 기관 4곳은 4월 18일 APEC기후센터 2층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도 기후변화주간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13회 기후변화주간은 지구의 날(4월 22일) 51주년을 맞이해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기후변화 적응 및 대응 관련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지구 회복(Restore Our Earth): 바로 지금, 나부터! 2050탄소중립’이며, 우리 사회가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려면 지금부터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부산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는 업무 특성상 기후정보를 이용하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지역 내 ▷지자체 ▷유관기관 ▷학계 ▷민간기관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최신 기후변화의 과학지식 및 정책을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개회사를 하는 신도식 APEC기후센터 원장 /사진=권영길 기자
개회사를 하는 신도식 APEC기후센터 원장 /사진=권영길 기자

“기후변화 시민 인식 증진 확산돼야”

신도식 APEC기후센터 원장은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닌 전 세계가 책임을 져야 할 일상화된 전 지구적 현상이고, 폭염·가뭄·홍수·한파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뭄·홍수와 같은 대규모 현상과 동시에 꿀벌이 실종되고 꽃의 개화시기가 변하는 등 이미 우리 생활에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 역시 기후변화주간을 맞이해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과학정보와 부산지역의 도시관리방안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인식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부산기후변화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APEC기후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예측 전문기관으로서 미래 기후변화에 대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협력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미래 기후변화 전략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최신 과학정보를 주제로 발표하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사진=권영길 기자
기후변화 최신 과학정보를 주제로 발표하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사진=권영길 기자

세미나에서는 이준이 교수(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가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본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과학정보’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1970년 이래 전 지구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2019년 361억톤 ▷2020년 324억톤(약 5.2% 감소) ▷2021년 363억톤(6%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850년부터 2019년까지 인간활동에 의한 누적된 CO₂ 배출량은 2390GtCO₂(±240GtCO₂: 가능성 범주)이고, 제1차 평가보고서 발간 후 지난 30년간 약 1000GtCO₂(기가이산화탄소톤)의 배출량으로 산업화 이후 배출량의 약 40%”이라며, “앞으로 20년 이내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배출량은 앞으로 온난화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고, 2030년도에는 2℃의 지구온난화에 도달하며 온도상승 확률은 40~60%가 된다”며, “지구 온난화가 추가로 진행될 때마다 지역 평균기온·강수량 및 토양수분 변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후시스템 변화 중 일부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온난화를 제한한다면 일부 변화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일부는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활동은 기후 시스템의 모든 주요 구성요소에 영향을 미치며, 일부는 수십 년 동안 다른 일부는 수 세기에 걸쳐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욱 부산연구원 박사의 주제 발표 /사진=권영길 기자
김기욱 부산연구원 박사의 주제 발표 /사진=권영길 기자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부산지역 도시관리 방안’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기욱 (재)부산연구원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발생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풍수해·가뭄·폭염 등 극치 사상 발생이 크게 증가했으며, 부산지역은 산지 및 급한 경사, 낙후된 원도심 및 쪽방촌, 해안가 저지대 등 기후변화에 의한 극치 사상에 취약한 특징을 가져 풍수해·폭염·해안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며, “이에 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부산지역 재난안전분야 도시관리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지만, 그동안 경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재산피해가 풍수해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공시설 재산피해 예방대책과 하전·항만·도로시설 등에 대한 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재해안전도시 개념을 바탕으로 제도·도시계획·도시설계의 관점에서 보완·개선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도시관리 방향 제시와 도시계획 및 환경·방재 관련 계획들 간 위계 설정을 통한 기후변화 적응 관련 도시계획 및 환경·방재 법정계획 간 유기성 강화,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도시기본계획 수립 방향, 폭염피해 저감을 위한 법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협의체 협력 방안 및 향후 계획을 주제로 협력회의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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