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 박기형씨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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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3일 신지식인 농업인장을 수상한 박기형씨를 인터뷰했다.

1979년 김제 농업고등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났다. 그때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농업에 희망을 볼 수 없었기에 돈을 벌기위해 서울로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그는 2년 후인 1984년 귀향하여 4-H연합회에 가입하면서 농업에 종사한지 1년만에 콩 다수확 1등을 하는 등 남다른 영농의욕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1986년 농업경영인 전신인 영농후계자로 선정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만의 농업연구가 시작 되었다. 같은 해 특작과제 1등, 특작분야 진흥원장상 등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9월 전열온상설치로 또다시 농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92년 병을 이용한 버섯재배 “특화시범사업자”로  선정되었고 이듬해인 1993년3월 국내 최초로 느타리, 애느타리 병재재를 성공하게 된다.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팽이버섯, 동충하초, 새송이버섯 재배를 연이어 성공시키고 현미배양쌀을 이용한 버섯재배를 성공시키는 등 버섯에 관한한 국내 일인자가 되기 위해 끈임 없는 노력을 경주하여 전북대학교 농업개발대학원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이밖에도 그는 버섯을 이용한 유기셀레늄 함유농작물의 재배방법에 관한 특허와 미네랄을 함유하는 버들송이버섯의 재배방법 및 그 부산물을 이용한 비료의 특허를 갖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남다른 노하우에 대해 들어 봤다.








▲용기위로 솟아오른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새송이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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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식인 선정을 축하한다.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소감은?


-소감이라기 보다는 열성과 땀에 대해 국가(농림부)가 인정해 줬다는 것에 대해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후 정부지원 등 혜택은 있는가?


-별다른 혜택은 없다. 다만 개인에게 영광이고, 대외 활동시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고도 정부의 혜택이 없는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는가?


-처음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자 농업에 종사한 것은 아니다. 제가 이 분야(버섯재배)에서 노력한 것은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며, 조금도 섭섭하지 않다.




많은 농업인이 궁금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는데 재배면적과 소득은 어떻게 되나?


-단지조성을 목적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배양센타가 건립되었다. 현제 380평 중 배양시설일부와 동충하초 200평과 새송이 180평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발생되는 조수익은 연간 4억5천만원이며, 순이익은 조수익의 20%로 보면 된다. 동충하초는 전량 계약재배를 한다.




농업관련단체 등에서 정부의 농정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단순히 공무원의 정책입안만을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본다. 먼저 도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된다. “정부가 농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혜택을 주고 있다” 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 도시민들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국가가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농산물의 생산원가를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국엔 도시민의 식탁을 지원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가는 민족의 안정적 먹거리 생산을 위해 보다 많은 예산을 농업에 배정하여야 한다.








▲신지식인 선정 기념비 버섯에 관한한 국내 일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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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업이 대외 경쟁력을 갖고 국민에게 보다 신뢰를 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농업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 먼저 정부가 농업의 생산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땜질식 정책지원을 하였다면 지금은 실질적인 생산성향상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2005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농업정책 중 친환경복합농업단지 지구지정 50개 사업이 있다. 연차사업으로 진행될 이 사업은 지구당 1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저 인력 고부가가치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성향상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농업이 전문화 및 단지화와 함께 환경농업만이 대외 농산물의 파고를 이길 수 있는 주요한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다. 농약이 무기상태의 물질로 채내에 축적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기농산물 30%정도를 섭취해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정부의 농업관련 예산지원을 두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라는 평가가 있고, 농협의 혁신을 단체 등이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의 보조금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향후 지원예산은 개별지원을 지양하고 지역별 공동생산체 또는 공동이용시설 등에 국한하여 지원한다면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농협 특히 지역농협은 조합 고유의 업무인 유통사업에 보다 정진하여야 한다. 지역농협마저 조합의 이익을 여신사업에 치중한다면 농민은 어떻게 되겠는가? 지역농협은 농민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앙농협은 수매 등의 업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각종 판매수익사업이 중앙으로 치중되어 있는 현실은 지역농협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수매 등으로 인한 지역농협의 재정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생산성향상 등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하고, 중앙농협은 정부가 할 수 없는 공공수매업무와 지역농협지원업무를 하고, 지역 농협은 지역 실정에 맞는 유통부분을 정비하여 농민이 안심하고 농작물을 생산하고 농법을 연구할 수 있는 여건 등을 조성하여 농업인 스스로 농업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중앙농협의 전년도 순이익이 7천8백억원 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기형씨의 실험실인 재배사 내부(이 작은 공간이 고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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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농업정책이 전무하다는 평가가 있다. 농업경영인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전라북도는 농업에 종사하는 분포가 70% 정도인 반면 농업관련 예산은 20%를 밑돌고 있다. 또한 전북과 경북의 전년도 농업관련 예산를 비교해 보면 경북의 농업관련 예산이 800억원이데 반해 전북은 280억원 정도로 전북이 과연 농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경상도가 전라도 보다 농업이 10년 정도 앞서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북이 농경지가 훨씬 많음을 전북도는 참고해서 예산의 형평성을 맞추어야 한다.




끝으로 정책지원사업의 방향에 대한 의견은?


-정부의 정책지원사업예산은 자치단체의 조례 등을 제, 개정해서라도 자치단체가 예산의 상당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하도록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고 자치단체도 일정비율 자체 예산을 기금으로 충당 할 수 있도록 하여 농업경영능력을 배양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선정하여 지원 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요망된다.




신지식인 박기형씨는 부인 이순덕(42세)과 1남1녀를 둔 매우 평범해 보이는 농업경영인이다. 인터뷰 중 부인 이순덕씨가 던진 “맨날 남의 일에 바쁘고, 우리는 언제 먹고 산다요” 라는 말이 박기형씨의 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매우 바쁘다. 인터뷰 도중 수십통의 전화벨이 울린다. 그가 성공하는 농업인이기 때문일까? 그의 말대로 오늘이 있기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좌절 없는 성공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농업사랑 열정에 대해 젊은 농업인의 귀감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밖에 궁굼한 사항은 박기형씨의 송이농산 페이지 http://www.sinto21.com 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장운합 조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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