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지역민 간 접점에서 양질의 서비스 제공
국민 생명·재산 보호, 지역 산업·경제에 유용한 정보 생산

김현경 부산지방기상청장 /사진=권영길 기자
김현경 부산지방기상청장 /사진=권영길 기자

[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기상·기후를 책임지고 있는 김현경 부산지방기상청장은 최근 기상·기후정보에 대한 서비스 확대를 위한 내·외부 소통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취임 후 100여 일이 돼 가는 김현경 청장을 만나 부울경 기상정보 제공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부산지방기상청 내·외부의 변화가 있다면?

지방청 근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기상·기후정보에 대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소통 강화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외부와의 활발한 소통이 어려웠지만, 여름철 방재 기간을 맞이해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뿐만 아니라 울산시·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지역민의 지원을 위한 부산청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일례로 부울경 지역의 방재 지원 확대를 위해 현재 부산시에만 파견하고 있는 방재기상지원관을 울산시에도 추가 파견할 예정이며, 지자체별 탄소중립정책과 기후변화 적응대책의 세부시행계획 수립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부울경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존 내부 세미나를 직원들의 업무역량 강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인문교양과 관련한 전문가특강 및 힐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역지사지 경험을 위해 다른 부서의 업무를 하루 동안 체험하는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내부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영상회의 가능한 중회의실 내부 전경 /사진제공=부산지방기상청
영상회의 가능한 중회의실 내부 전경 /사진제공=부산지방기상청

지난해 5월31일 강서구 대저동에 신청사를 준공하고, 부산청이 동래구 명륜동에서 이전(7월 29일)하며 크게 바뀐 점은?

신청사가 강서구로 이전하면서 북부산 자동관측장비를 신규로 설치해 부산의 신시가지인 북·서부를 대표하는 관측지점으로 운영하고, 대청동 관측지점은 부산 남·동부를 대표하는 지점으로 운영해 지역방재를 위한 감시망을 확대했다.

내부적인 변화로는 더 넓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청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청사 내 구내식당·직원휴게소 등 복지공간과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회의실로 직원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최근 심각해진 기후변화에 대한 전망과 부산청의 대책은? 또 올해 여름 방재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상·기후 정보를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은 과거로부터의 학습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기상현상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의 최신 온실가스 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를 보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의 전 지구 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1995~2014년) 대비 +1.9~5.2도 상승하고, 평균강수량은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 후반기 연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2000~2019년) 대비 +2.3~6.3℃ 상승하고, 평균강수량은 +3~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의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정책 등을 지원할 상세한 지역별(읍·면·동 약 3500개 지점) 미래 전망정보를 올해 12월부터 기후정보포털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서는 예측의 어려움을 기후변화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정밀한 기상현상의 관측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치 모델 기술개발 등 근본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청에서도 지역특성을 반영한 관측의 강화, 예측기술 개발, 기후정보 활용 증가 등에 힘쓰고자 한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부산청·부산시·APEC기후센터·부산연구원 등과 함께 만든 ‘부산기후변화협의체’를 통해 기후변화 과학과 정책을 공유하고, 부산의 2050탄소중립 이행과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한편 다가오는 여름철 방재를 위해서는 부울경 지역의 관계기관과 방재대책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협력회의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청 방재부서와 ‘방재협력회의’ ▷낙동강 유역 물관리를 위한 낙동강유역환경청,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유관기관 실무협의회’ ▷산사태 방지 위한 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회의’를 통해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관과도 소통을 강화했다.

2022년도 기후변화주간 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2022년도 기후변화주간 기후변화협의체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기후변화협의체에서 기대되는 활동이 있다면?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기후변화 과학과 정책 등의 공유를 통해 부산의 2050탄소중립 이행과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부산청·부산시·APEC기후센터·부산연구원이 함께 만들었다.

특히 올해에는 기후변화전문가 세미나와 기후변화포럼 운영을 통해 부산시의 탄소중립정책의 수립과 이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향후 부산을 넘어서 부울경 전체의 기후변화정책에 도움이 되는 협의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의체 운영에 힘쓰겠다.

부산지방기상청 기상홍보관 내부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지방기상청 기상홍보관 내부 /사진=권영길 기자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 기상홍보관이 올해 1월20일 새롭게 개관했다. 홍보관 운영과 활성화 대책은?

부산지방기상청 기상홍보관은 동래청사부터 10년 이상 지역민들에게 기상청의 역할과 기후변화과학 지식을 전달하고자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이러한 점을 높게 인정받아 2020년에는 기상청 최초로 ‘교육기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를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현재 대저 청사 내 새로운 콘텐츠를 담은 기상홍보관을 개관하게 됐다.

기상홍보관 내부 시설물 /사진=권영길 기자
기상홍보관 내부 시설물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의 기상관측 역사, 예보 생산과정, 기후변화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준비했다. 모든 콘텐츠는 텍스트로 이뤄졌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상과학정보를 그림·사진·영상 등으로 이미지화 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코로나 방역대책에 따라 그동안 운영을 하고 있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상청 업무’, ‘일기도 그리기 체험’, ‘부산 기후변화’라는 3가지 주제로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기상홍보관을 찾아주는 지역민들과 활발한 기상·기후 정보를 교류하는 지식의 소통 공간으로 채워 나가겠다.

부산지방기상청 외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지방기상청 외부 전경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지방기상청의 2022년과 미래비전은?

부산청은 기상기후정보의 실수요자인 지자체와 지역민과의 접점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재 차원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업과 경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상·기후 정보 서비스 제공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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