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습도에 취약, 살균 타이밍 관건···통풍 관리로 피해 줄여야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복숭아 탄저병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올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보다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복숭아 탄저병은 잎과 가지는 물론 열매에까지 영향을 미쳐 농가의 직격탄이 되고 있다. 감염시 빨간색의 작은 반점 등을 유발하고 흠집을 일으킨다.
감염 후기에는 열매 속이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에 분생포자(주황색)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자가 바람을 타고 전파돼 2차 감염을 유발한다.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다른 열매로 이동하며 감염시켜 물 빠짐이 좋지 않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 더욱 취약하다.
무엇보다 탄저병 방제에 제때 나서는 게 중요하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봉지를 씌우기 전 반드시 살균제를 1~2회 정도 뿌려야 한다. 살균제는 열매가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비가 오기 전 살포하는 것이 좋다.
탄저병이 발생한 농가는 감염된 열매를 과수원 안에서 제거해 탄저병균 밀도를 줄이고 봉지를 씌우기 전 빠르게 살균해야 한다.
아울러 과수원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잘 빠져야 한다.
지난해는 잦은 비로 인해 평년보다 10일가량 빠른 5월 말부터 발병된 걸로 나타났다. 발병률은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농가에서 특히 높았다.
충남, 세종 무봉지 재배 농가의 경우 5월 탄저병 발생은 10%였으나 6월 이후로는 과수원 전체로 피해가 번졌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탄저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제때 약제를 주고 봉지 씌우기, 물 빠짐 관리, 통풍 등 재배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동일 계통의 살균제를 연속으로 주면 살균제 저항성 탄저병균이 출현할 수 있으므로 방제할 때는 계통이 다른 약을 교차해 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숭아 탄저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현재 80여종이다. 살균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