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이커머스 거래 늘고··· 친환경 패키징 제품 수요 및 관심 증가
자원순환·기후위기 대응 동참··· 사회적 책임 수행 ‘우수 패키징’ 포상

제16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 /사진=박선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2022, 이하 코리아팩)은 2년간의 팬데믹 기간에도 중단 없이 진행됐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전시회는 참관객들에게 패키지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문제를 바로 보는 기회와 구매자로서 환경보호를 위한 책임에 동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산업은 식품, 건강, 폭우, 가뭄 등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와 연계돼 있다. 포장기자재 기업들은 플라스틱 대량 배출, 자원 소모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리아팩 내 행사인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 2022, 패키징기술센터 주관)’은 패키지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구매자인 시민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가능성’으로 정의했다. 자연을 손상시키거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인간이 삶의 터전으로 삼는 환경과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방법과 행위가 지속가능성이다. 패키징 대전에서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우수 패키징 기술과 산업발전 기여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 센터장은 패키징 대전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에서 “패키징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언어로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패키징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 센터장은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개발된 기업들의 제품이 패키징 대전을 통해 주목받길 간절히 바라며 패키징 대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은 “패키징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패키징기술센터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은 “패키징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패키징기술센터

덜 쓰고, 쉽게 재활용하려는 고민이 제품으로

Q. 코로나19로 ‘비대면’ 이커머스 거래가 늘고, 패키지 제품 수요와 관심이 증가했다. 코로나 전과 비교해 이번 전시회는 변화한 소비자 생활 패턴과 산업을 어떻게 반영했나

전시회장에서 참가 기업과 참관객이 공유한 주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 2022)’에서는 바로 이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어떻게 포장재료를 덜 사용하며 제품을 보호할 수 있을까’, ‘좀 더 쉽게 재활용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가능한 여러번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제품화돼 선보였다.

참관객들에게 주목받는 새로운 아이디어란 전혀 새로운 소재나 제품이 아니다. 참관객은 본인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전년 대비 발전한 처리 속도 등을 주의해서 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공정자동화와 사람 대신 반복 업무를 할 수 있는 로봇이 지난 전시회에 이어 출품됐다. 전시회에서는 업데이트된 친환경 소재, 포장재, 발전된 처리속도, 공정, 로봇, 기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이 전시회 목적이며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중단되지 않고 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점차 전시회 규모가 커지고 참관객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작 전시 부스에서 수상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 /사진=박선영 기자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작 전시 부스에서 수상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 /사진=박선영 기자

친환경성 극대화 위해 재활용률 높힌 제품 주목

Q.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돋보인 친환경 패키징 제품과 소비자 편리성을 고려한 기술을 소개한다면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기업, 학생, 공로 부문으로 나눠 국리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 회장상,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부천시장상을 시상했다.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낸 것이 공통점으로 국내 패키징 산업의 우수기술과 산업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업 부문 최고 훈격인 국무총리상은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삼다수 RE:Born'으로 수상했다.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제품이며 분리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한 뒤 페트칩으로 만든 CR-PET(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로서 안전성 유지)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했다. 제주삼다수는 CR-PET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율은 높여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모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홍보 부스 /사진=환경일보DB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홍보 부스 /사진=환경일보DB

Q. 플라스틱 패키지 제조기술과 리사이클에 대한 주제는 어떻게 다뤄졌나

코리아팩에서는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응용화해서 제품화하는 것과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에 관한 기술·사업 내용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순환경제 실현과 플라스틱 소재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조금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여러번 사용 가능해 재활용율을 높혀야 한다. 이것도 어렵다면 포장패키지를 소각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단계가 묻어서 썩히는 매립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이렇게 썩어서 없어지는 소재다.

친환경과 경제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제품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수거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은 썩히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균형을 찾아가는 단계다. 포장패키지 소재가 되는 원유와 펄프를 대체할 소재를 찾고, 어느 것이 친환경적인지 더불어 경제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Q. 코로나 이후 화장품, 의약, 인쇄 산업 등에서 발생한 패키징 변화라면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빠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높아진 개인위생과 안전에 관한 요구를 패키지에 발빠르게 반영해 출품했다. 약이 생산되고 나한테 오기까지의 과정과 상세한 약 정보를 패키지를 통해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이것은 화장품 패키지도 마찬가지다.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패키징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된 것과 친환경과 휴대성을 더욱 고려한 제품이 많이 출품됐다. 국내 화장품 포장 1위 기업 연우가 화장품 펌프 속 메탈 스프링을 없애고 플라스틱으로 대체한 것이 그 예다.

자원순환·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시회

Q. 과대포장 등으로 다량배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차후 전시회는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전시회 비전을 밝힌다면

코리아팩은 세계 3대 패키징 전시회이다. 도쿄팩이 국내 중심 전시회로 축소된 가운데, 독일, 미국 패키징 전시회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이 지나가면 국내외 전시업체 참가수나 관람객은 더 늘어날 것이다.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은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해 인식하고, 글로벌 패키징 트렌드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각 기업들은 전시회에서 파악한 소비자의 변화된 인식과 패키징 트렌드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한다. 또,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자원순환, 기후위기 등의 사회적 문제에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로도 전시회가 활용된다.

다음 전시회에서도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제품과 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수상한 제품들은 산업의 방향과 소비자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수상 제품들의 영향력은 다른 중소·벤처기업으로 전달된다. 이것이 해마다 패키징 대전이 우리나라의 패키징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바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기업, 학생, 공로 부문으로 나눠 국리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 회장상,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부천시장상을 시상했다. /사진=환경일보DB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기업, 학생, 공로 부문으로 나눠 국리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 회장상,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부천시장상을 시상했다. /사진=환경일보DB

“포장은 먹고 사는 문제와 가장 밀접해, 지속적 교육 이뤄져야”

2006년 설립된 패키징기술센터는 중소기업이 패키징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설계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현장 근무 인력에 대한 재교육도 시행한다. 심진기 센터장은 “포장은 사람이 먹고 사는 것과 가장 밀접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반영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산업부 현장인력 재교육사업이 노동부 인력양성사업으로 이관되며 프로그램이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패키징기술센터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중소기업도 일하기 충분히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체감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 센터장은 “국내 패키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활용 등급이 좀더 세분화됐으면 하는 것”과 “환경부에서 더 많은 중소·중견 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현실에 부합하는 제도 개선에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은 “국내 패키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재활용 등급이 좀더 세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은 “국내 패키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재활용 등급이 좀더 세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 마디]

우리는 매일 물 마시고, 약봉투에 담긴 약을 먹거나 할 때 라벨을 뜯는다. 포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페트병 뚜껑을 잘 닫아서 버리면 세척하는 횟수가 준다. 이런 일상에서의 한 가지 행동이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지속가능한 포장을 선택하면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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