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쓰줍, 거제 해안가 쓰레기 4250리터 수거··· 부서진 스티로폼 폐어구 심각, 관리 시급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시민단체 부산쓰줍(해쓰부+쓰줍인)은 경남 거제 해수유동관측소(HF Radar) 주변 해안가 일대에서 해쓰부와 쓰줍인 19명이 참여한 해양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단체가 수거한 쓰레기는 폐목, 폐플라스틱, 폐어구, 생활쓰레기 등 4250리터이다.
‘해쓰부’는 해양쓰레기 청소부의 줄임말로 과도한 육식과 1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1박2일 해양정화모임으로, 섬 등에서 백패킹을 하면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쓰부의 일원은 대부분 취미생활을 즐기다가 해양환경 정화 활동에 참여하게 된 이들이 많다. 이들은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매달 첫째 주 환경 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환경 정화 모임의 한 참여자는 “처음 여기 왔을 때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어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쓰레기를 줍자고 했는데, 아무도 안 다치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경에 관심 없는 이들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며, 앞으로도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이곳 거제도 해안가에 버려진 각종 해양쓰레기들을 함께 수거하면서 인간이 자연에게 아무렇지 않게 환경 피해를 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심각한 해양쓰레기의 상황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또 한 참가자는 “이번에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어업 관련 쓰레기가 많은 것을 실감했고, 나라에서도 분해되는 어구를 지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해양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며, “쓰레기가 많은 곳에서는 동물들도 살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니, 오늘 정화활동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내 담장 밖으로 던진 쓰레기가 다시 내 집 앞마당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했으면 하고, 오늘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조금 더 내 주변이나 내 사람에게도 환경정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청소하는 것은 우리가 원해서 하는 것이고, 또 즐겁게 하는 정화활동이 다른 이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우리끼리는 즐겁게 활동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한 참가자도 있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오늘 쓰레기를 주울 때 음식물과 생활쓰레기 등을 소각해 냄새, 악취, 그을림 등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웠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버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힘들게 수거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람들이 대부분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냐고 물으면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말하고들 있지만, 오늘 이런 모습으로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기에 조금 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바란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화 활동에 함께한 박주희 해쓰부 대표는 “육지에서 쓰줍인을 통해 활동하면서 환경 공부를 해오며 해양쓰레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양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고 심각한 것을 느끼게 됐다”며, “그중 폐어구의 스티로폼은 우리가 수거가 할 수 없을 만큼 잘게 부서져 곤란할 때가 많았고, 이렇게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을 물고기가 먹고 결국에는 우리가 물고기를 다시 먹게 되는데, 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해안가에 쓰레기를 방치하는지 의문점으로부터 해양환경 정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화 활동을 실천하다가 때로는 무기력감을 느꼈지만, 마냥 무기력감을 느끼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더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대표는 “해양쓰레기를 환경에 국한하면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말고, 결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해결할 수밖에 없기에 환경정화에 참여하는 이들이 서로에게 힘이 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쓰부와 함께 해양 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해쓰부 공식 인스타그램 ‘hsb_Cleaner’를 통하거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해쓰부’에 접속해 문의하면 된다. 해쓰부는 다음 정화 활동지로 경남에 있는 섬으로 해양환경 정화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