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어린이청소년 영화제 개최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제17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지난 7월 8일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하늘연극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부산국제어린청소년영화제(Busan International Kids & Youth Film Festival, 이하 BIKY)는 오는 7월 17일까지 영화의전당, 중구 유라리광장, 북구 대천천 야외상영장, 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아이에겐 감성을, 어른에겐 감동을’이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BIKY를 찾아온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BIKY 사무국에서는 7월 8일 제17회 BIKY 개막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고, 특히 이번 BIKY는 3년 만의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날 BIKY 개막식 행사에는 블루카펫, 개막식, BIKY 트레일러 상영, 개막선언, 개막작 상영 등이 진행됐다.
‘블루카펫’ 이벤트에는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의 입장을 시작으로 곽노현 BIKY 이사장, 김상화 BIKY 집행위원장, 강민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등 주요 내빈들이 블루카펫을 밟았다.

블루카펫을 첫 번째 밟은 비키즈의 대표로 김여정 양은 “지금 너무 긴장되지만 직접 심사한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비키즈들이 직접 세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하고 시상하는 비키 시상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다른 추천작과 레디액션 등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직접 심사한 어린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가 선정된 시상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 16명 중 13명이 참석했고, '비키즈'는 비키(BIKY)와 키즈(Kids)의 합성어로 6명의 어린이와 10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돼 활동한다.

곽노현 이사장은 “코로나 기간 중에도 아주 행복하고 운수 좋게도 평상 시와 마찬가지로 영화제를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며 개최했다”며, “올해는 비키영화제가 정상화되면서 해외 관계자도 방문하게 됐고, 출품작 중 좋은 작품들을 선정해서 상영하게 돼 마음이 새롭게 두근두근거린다”고 말했다.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어린이날을 만든 지 100년이 되는 해이고, 어린이 해방선언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어간다”며,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사상을 지금 저희들이 이어받아, 영화를 매개로 해서 온전히 공유될 수 있도록 품격있는 시민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등으로 알려진 지대한 영화배우는 “영화를 하는 후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화는 꿈이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어린이청소년에게 항상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는 우리 영화 비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일 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영화배우)는 “영화제를 통해, 미래를 꿈꾸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갈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이 발굴되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꿈과 희망을 놓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아송 영화배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서 이뤄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만든 훌륭하고 다양한 영화를 보고 많이 이들의 치유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외 블루카펫을 밟은 많은 영화 관련 관계자들은 이번 BIKY 참석 소감을 간략하게 밝히고, 시그니처(Signature) 포즈를 취해 사진촬영한 후 영화제 개막식장으로 입장했다.

개막식 사회자는 어린이일 때 BIKY를 만나 어느덧 17살이 돼 BIKY와 동갑이 된 이지원 배우와 ‘태일이’라는 작품으로 BIKY를 처음 방문한 홍준표 영화감독이 자리를 빛내 줬다.
이지원 배우는 “작품 끝나고 나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연기와 공부를 하고 병행할지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도 고민하고 있다”며,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비키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영화제이며, 각자가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자랑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함께 즐기고 서로서로 좋은 점을 본받고 즐겁게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영화감독은 “퀴리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개봉하고 나서 여러 영화제를 다녔고, 지금은 너무 즐겁고 쉬고 있는 것 같다“며, “작품을 하는 것은 일일 수 있는데, 작품을 하고 상영하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 휴식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블루카펫 이벤트 행사 후 진행되는 개막식 행사에는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의 ‘다시 쓰는 어린이인권선언’ 발표로 시작했다.
‘다시 쓰는 어린이인권선언’은 지난해 다시 어린이인권선언 준비를 알린 후, 1년 동안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어린이의 행복권을 위한 ’어린이인권선언문’을 다시 만들어 비키즈가 이번 BIKY 개막식 무대에서 발표했다.
이어 경쟁부문 및 초청부문 심사위원 등이 소개됐다.
이번 BIKY가 지난해 영화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해외 심사위원들이 직접 영화제를 참석해 대면으로 만나는 것이다.
‘마음의별빛상’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미하엘 하르바우어(Michael Harbauer) 독일 슈링겔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처음으로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너무 영광이다”며, “한국의 좋은 작품들을 슈링겔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7회 BIKY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선언으로 곽노현 이사장은 “김상화 집행위원장이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새로운 사람이다’고 했는데, 30~40년 뒤처진 혹은 낡은 어른들은 어린이를 위하고 떠받치고 따라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밝은 데로 나아가고 세상이 새로울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 가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호를 소파로 정했다고 했는데 그에 비하면 작품 하나하나가 작은 물결을 이루고 있는 비키는 큰 물결로 이러한 거대한 물결이 돼, 어린이를 어른보다 오래하는 훨씬 더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며, “100주년을 기념해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어린이청소년 영화제 제17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개막작 ‘안녕, 시네마천국(Last Film Show, 2021년)’의 판 날린(Pan Nalin) 감독은 “이 영화는 영화를 위한 영화, 영화에 대한 영화이므로 어떤 특별한 관점 없이 관객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 연애편지같은 영화가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7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작으로 인도영화 ‘안녕, 시네마천국’은 수많은 억압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사랑을 꺾을 수 없었던 사마이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색채와 운동성 등 여러 가지 모습이 우리 삶과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7월 17일 오전 11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최되고, ‘레디액션~!’ 등 국내·외 경쟁부문과 ‘마음의 별빛상’ 등 초청부문의 수상작을 시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