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8월11~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등 개최
개막작 재니퍼 애봇 감독의 ‘모든 것의 모든 것’‧‧‧ 기후변화 심각성 고유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사)자연의권리찾기는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1’st Blue Planet Future Festival in Busan, BPFF)’ 개막작으로 ‘모든 것의 모든 것(The Magnitude of All Things)’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막작 ‘모든 것의 모든 것’은 제니퍼 애봇(Jennifer Abbott) 감독이 암으로 동생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인적 비탄이든 지구적 재난이든 모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니퍼 감독은 재난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지구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또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음을 풀어내며, 개인적 아픔을 지구적 차원의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활동가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낸다.
(사)자연의권리찾기에서는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를 우리 공동체, 우리 지역, 우리 지구 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절망에서 건져 올린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폐막작은 KBS 이정수 프로듀서의 작품 UHD 환경스페셜 31회 ‘불타는 물의 천국 판타날’이 선정됐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반복되는 가뭄·홍수·산불 등의 삼중고를 앓고 있는 세계 최대의 습지인 브라질의 판타날(Pantanal)을 담고 있다.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이하 지구영상제)’의 상영작은 개막작이 가진 문제 제기의 연장선 속에서 공동체적 고민을 담은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 ‘보이지 않는 위협’, ‘지구를 구하는 방법’ 등과 기후위기 속에 희망을 담은 영화 ‘미래의 소녀’, ‘노르웨이 기후재판’, ‘개미와 베짱이’ 등을 포함한 20여 개국 4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 인간과 동물, 삶과 공존 등에 대한 가치에 대해 질문하는 ‘낙원’, ‘우리들의 식생활, 멸종을 부르다’, ‘마블링의 음모’, ‘우린 왜 행복하면 안 되지’ 등이 선정됐고, 과도하고 무분별한 육식이 기후변화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를 살피기 위한 ‘달콤살벌한 고기 한 점’, ‘카우스피라시’ 등도 상영된다.
특히 농업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그 대안을 모색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이 함께 상영된다.
아울러 산업화 과정에서의 문제와 그 대안의 여정을 따라가는 ‘숲의 시간’, ‘숲의 요정 시히야’와 생태계 균형에 대한 문제를 보여주는 ‘산성숲’ 등 숲 3부작이 준비됐고, 기후변화 위기가 인류에 미칠 가공할 위협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붉은지구’, ‘여섯번째 대멸종’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영국 BBC가 24시간 동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과 생명의 판타지를 카메라에 담은 극장판 다큐멘터리 ‘지구: 놀라운 하루’ 등이 상영된다.

지구영상제는 지구 환경의 위대함과 기후변화를 다룬 영화를 야외영화관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등에서 상영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지구 놀라운 하루’, ‘보통의 용기’, ‘숲의요정 시히야’ 등이 차례대로 상영된다.
이번 지구영상제는 환경영화제뿐만 아니라 ‘EGS국제컨퍼런스’와 ‘그린라이프쇼’ 등 굵직한 환경 관련 행사를 국내 최초로 동시에 개최되는 축제형 융복합 행사로 진행된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며, 기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ESG국제컨퍼런스’는 ▷기후위기시대, ESG의 역할 ▷도시미래와 ESG의 역할 ▷ESG투자 ▷ESG경영 등 주제로 하는 기조강연과 3가지 세션으로 구성되며, 부산상공회의소와 공동주최로 개최한다.
기조강연은 ‘기후위기시대, ESG의 역할’을 주제로 마틴 울프(Martin Wolf) 예일대학교 교수가 발표한다.
마틴 교수는 에어로졸-구름 상호작용과 산업용 배기가스의 기후영향 연구분야 전문가이자 매년 환경성과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EPI)로 기후변화·환경 공중보건 및 생태계 활력을 다루는 40개 성과지표에서 180개국을 평가하고 친환경국가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EPI 보고서의 정책센터의 책임자로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ESG경영세션은 유엔환경개발회의·기후변화협약 및 생물다양성협약(CBD) 채택 협상회의 등에서 환경외교전문가로 활동하고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 정부간 회의 의장을 역임한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대표이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의장,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하고 2010년 영국 출판사가 발간한 ‘동물생물학 백과사전’의 무척추동물사회행동부문 편집장으로 발탁됐던 최재천 석좌교수(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부), 실물경제와 금융산업 전반의 풍부한 경험이 높게 평가돼 BNK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정영두 BNK경제연구소 원장의 발표가 마련됐다.
기조세션은 외교관 및 비즈니스 리더로서 동북아지역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및 ESG정책에 광범위한 경험을 가진 필립 터너(Philip Turner)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ESG정책에 대해 발표한다.
ESG투자세션은 지속가능한 금융 분야의 주요 저자이자 세계적인 ESG전문가로서 지난 2020년부터 세계은행이 후원하는 녹색화 글로벌기금(Greening Global Pension Funds)의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있는 캐리 크로신스키(Cary Krosinsky) 교수(브라운대학교), 토마스 플로우(Thomas Flow) 글로벌 금융컨설턴트(전 시티은행 아시아 태평양 지역회장) 등 ESG 관련 글로벌 석학 및 실무자그룹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기업환경에 필요한 ESG경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더불어 ESG 환경 분야에서 기후변화·탄소중립·생물다양성 등을 상세히 살펴보고 기관과 기업의 ESG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구영상제 기간 중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친환경 메이커들을 한자리 모은 ‘2022 그린라이프쇼(2022 Green Life Show)’가 열려, 환경제품들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글로벌환경영상공모전, 리사이클링 조형아트, 친환경 푸드 등을 소개하는 친환경 관련 전시와 체험프로그램도 같이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사)자연의권리찾기로 문의하면 된다.
장제국 (사)자연의권리찾기 이사장(동서대학교 총장)은 “기후위기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체감온도는 낮다”며,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영화들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40여 편이 넘는 영화제 대부분이 기후변화가 테마이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영화제가 될 것”이라며, “사회가치 실현에 대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의 공유·공감과 행동변화를 촉구시키는 플랫폼으로 훼손된 지구환경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사)자연의권리찾기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며, 메인 스폰서로 BNK금융그룹, 대원플러스그룹,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등이 지원하고 부산상공회의소, 한국수자원공사, 국립생태원, 부산환경관리공단 등 다양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지구영상제’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영화의전당과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국제회의장 등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