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대한 이미지가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시작한 올 봄, 여지없이 몇 개의 황사구름이 한국을 지나갔다. 2000년 봄에는 총 12개 황사가 중국 북부와 북서부를 쓸고 지나갔다. 당시 주룽지 총리는 황사제어작업을 순시하기 위해 헤베이성과 내몽고를 방문했었다. 같은 해 황사근원처리프로젝트(dust-storm sources treatment project)가 베이징과 텐진 근처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6개 생태건설프로그램(eco-construction program) 중 하나였다.
프로젝트 요체는 베이징, 헤베이, 샨시, 내몽고에 걸쳐 황사의 잠재적 원천을 목초지 건설, 재식림, 농경지 활성화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에 헤베이성에만도 자금이 약 208억 위안의 투입된다.
하북성 장지아코우 바샹은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바샹과 베이징은 200km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고도차는 1,500m에 달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농경을 위한 황무지개간은 이 지역의 천연식생을 파괴하고 광활한 준사막지역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바샹지역은 수도 베이징의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주요 황사발생지역이 됐다.
2002년과 2003년에 있던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바샹의 장베이, 캉바오, 샹이에서 황사제어작업은 계속되었다.
장지아코우 임업국 강쳉푸 부국장은 “재식림완료지역에는 바람부는 날에도 먼지가 일지 않는다”고 말하고 “따라서 재식림은 5~6년 내 황사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본 지역의 12개마을에서 수행된 방문조사에 따르면 피면접자 대부분은 소유경작지 절반이상에 재식림작업을 마쳤다고 응답했다. 장베이현 바이쳉지마을에 사는 왕 젠씨는 그의 마을에 원래 경작지가 5,633 무(mu) 정도 있었는데, 현재까지 3,111 무에 숲을 만들거나 목초를 심었다고 말했다(1 무=0.067 헥타르).
장지아쿠 임업국 기록에 의하면 2000년 이후로 장지아쿠시는 경작지 중 총 663만 무에 재식림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과잉경작지가 2000년 1,150만 무에서 현재 730만 무로 감소됐다.
이러한 바람직한 결과에도 본 프로젝트는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첫째, 정부는 농부의 손실분에 적절한 보상을 못 했다. 그 결과 농경지 재식림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손상시켰다.
캉바오현 임업국 국장 가오 핑은 “캉바오현은 경작지 120만 무에 재식림을 실시하였고 작년 말까지 888,000 무에 재식림사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오 국장은 그러나 최근 농부들이 곡물을 팔아 많은 수익을 얻었으며 따라서 이들에게 경작지에 재식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그들의 손상을 변상하는 것에 인색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 무에 재식림을 하면 정부는 단지 1 무에 대해서만 손실을 배상해준다”.
둘째, 장지아쿠에서는 5년 전에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그 이후 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샹이현 임업국장 키아오 메이는 “샹이현의 숲 면적은 이미 100만 무를 넘어섰다”고 말하면서 “그렇지만 정부는 어린 숲을 관리하고 식물질병 확산을 막고 해충을 구제하며 산불을 방지할만한 인력이나 자금투자가 거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장베이현 임업국 공 슈징 부국장은 자금부족 때문에 어린 숲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초관리기관이 설립되거나 산림경비관이 고용된 적이 없다. 이로 인해 법에 따라 숲자원을 보호하는 데 있어 임업부서의 행정처리상 어려움을 상당히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셋째, 재식림은 바샹의 천연목초지 경관을 망친다.
바샹은 해발고도 1,486m에 위치하며 북중국평원(North China Plain)과 내몽고고원(Inner Mongolia Plateau) 사이에 접해 있는 지역이다. 루안헤강과 차오바이강의 발원지다. 선사시대부터 베이징에 가장 가까운 프레리(초원)였으며 광활한 목초지대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나친 황무지 개간으로 바샹의 프레리는 매년 평균 7,000 헥타르가 사라졌다. 헤베이성 임업국 자료에 의하면 1950년대 860,000 헥타르가 오늘날 510,000 헥타르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개간활동은 바샹의 생태환경을 매우 허약하게 만들었고 황사의 맹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변화했다.
이 지역에는 또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장지아쿠 임업 관리에 의하면 장지아쿠는 두 가지 보호항목 중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위험에 직면한 목초지를 보호하는 것이냐 아니면 지역 생태환경이 훨씬 더 황폐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냐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더 우선시되고 있다.
입업관리가 직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목초지의 토양이 나무를 키우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자원부(Ministry of Water Resources) 수자원국(Department of Water Resources)의 가오 주안(Gao Juan)은 바샹지역 식재가 급속고정(quick-fix)이 가능할지라도 황사를 막는 영구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자료 2005-06-05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China.org.cn) / 정리 김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