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베이부트’, 레드 리버 등 15개국 29편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사)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올해로 25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APM)이 2022년 프로젝트 선정작 29편을 발표했다.
아시아 최대 투자·공동제작 마켓인 ‘APM 2022’는 총 40개국 288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15개국 29편의 공식 프로젝트 선정을 마무리했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됐다.
올해부터는 월드 프로젝트를 제외하며 아시아 프로젝트에 보다 집중지원할 것을 예고한 ‘APM 2022’는 유의미한 공동제작 추진을 위해, 장편 1편 이상의 연출·제작경험 등이 있는 프로듀서 또는 제작자의 작품으로 출품작 지원을 상향 조정했다.
뿐만아니라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ACF) 중 시나리오 개발비를 지원하는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지원작 3편도 APM 프로젝트로 포함돼, 비즈니스미팅을 갖게 된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 내 다양한 영화사업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프로그램들과의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먼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14플러스 대상 수상자이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청된 바 있는 파르캇 샤리포브(Farkhat Sharipov) 감독의 ‘뮤지션, 베이부트(Soldier of Love)’,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특별언급을 받은 왕기(Wang Qi) 감독이 ‘레드 리버(Red River)’를 선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나테쉬 헤그드(Natesh Hegde) 감독은 전작 ‘페드로(Pedro, 2021년)’에서 이어지는 3부작 중 2번째 작품 ‘호랑이 연못(Tiger’s Pond)’으로 탄탄한 미스터리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APM 2022’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여성감독의 괄목할만한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장편영화 ‘하바, 마리암, 아예샤(Hava, Maryam, Ayesha, 2019년)’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사라 카리미(Sahraa KARIMI) 감독이 인도의 바라카 고쉬(Balaka GHOSH) 감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담은 차기작 ‘카불의 타고르(My Kabuliwala)’를 함께 연출한다.
또 첫 연출작 ‘라이크 어 피시 온 더 문(Like a Fish on the Moon, 2022년)’으로 올해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KVIFF)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은 도르나즈 하지하(Dornaz HAJIHA) 감독의 ‘투명한(DIAPHANOUS)’과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인 여성감독 로야 사다트(Roya SADAT) 감독의 ‘시마의 노래(Sima's Song)’도 올해 APM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는 노동·난민·범죄 등 사회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데뷔작 ‘맛(Taste, 2021년)’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레 바오(Le Bao) 감독의 2번째 장편 ‘오늘 밤, 고요한 바다(The Sea is Calm Tonight)’는 미얀마 서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로힝야 난민과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교차로 보여주며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국가간 연결된 범죄의 고리를 쫓는 마웅 순(Maung SUN) 감독의 ‘재벌의 탄생(Future Laobans)’, 요셉 앙기 논(Yosep Anggi NOEN) 감독의 ‘꼬마유령(GASPAR)’ 등은 신의가 무너진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내면의 성찰에 중심을 둔 아딧야 아사랏(Aditya ASSARAT) 감독의 ‘애나 어른이나(The Thonglor Kids)’, 니콜 미도리 우드포드(Nicole Midori WOODFORD) 감독의 ‘첫번째 빛의 마지막 그림자(Last Shadow at First Light)’는 가족의 비밀에 얽힌 어두운 환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리고 APM 한국 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 총 9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김세인 감독의 ‘동경의 날(The Day of Dongkyeong)’부터 정지영 감독의 ‘학교로 가는 길(The Way to School)’, 이동은 감독의 ‘하나의 경우(Hana)’, 최진영 감독의 ‘20세기 소녀들(20’th Century Girls)’, 정원희 감독의 ‘에리니스(Erinyes)’, 임정은 감독의 ‘우리는 서로에게(Something About Us)’, 오성호 감독의 ‘꼬마(The Kid)’, 유진 수엔(Eugene SUEN) 감독의 ‘터닝 페이지(Turning Pages, 가제)’, 김덕중 감독의 ‘루프 아웃(Loop Out)’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렇듯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외 언론, 평단,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올해 프로젝트에 선정된 가운데 탄탄한 각본과 감각적인 연출로 아시아영화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APM 2022 어워드’는 해외에서도 지원받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후원사들이 참여하고, 대만콘텐츠진흥원(Taiwan Creative Content Agency, TAICCA)과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Visual Industry Promotion Organization, VIPO)에서 1만 달러 상당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TAICCA상과 VIPO상 등이 신설됐다.
또한 캄보디아의 콩짝스튜디오가 2만5000 달러 상당의 사운드후반작업 서비스를 현물로 지원하는 콩짝스튜디오상을 협찬한다.
이외에도 부산시, CJ ENM, KB국민은행, 뉴트리라이트, 아르떼키노, 노르웨이사우스필름펀드, 팝업필름레지던시, 모네프 등이 ‘APM 어워드’를 후원한다.
최종 수상작들은 오는 10월 11일에 발표된다.
한편 ‘APM 2022’는 다채로운 프로젝트로 한국·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공동제작 활성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22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기간 중인 2022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