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학술토론회··· ‘순도별 특화 모델’ 기반 성과형 R&D 강조

'제3회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학술토론회'가 2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출처=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3회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학술토론회'가 2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출처=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정부가 탄소중립 핵심수단으로 평가받는 수소에 대한 연구개발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학술토론회’에서 “지난 5년간 수소관련 연구개발에 4850여억원이 투입됐지만 실제 사용 내역을 보면 상당 부분이 해외부품 수입이나 단순 조립 후 실증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40%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선 필요한 그린수소의 25%는 국내서 만들어 자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구개발의 목적과 실제 성과를 명확히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에 따르면 현재 수소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국토부, 환경부, 특허청 등 관계기관은 수소 관련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및 원천기술 확보에 필요한 ‘수소 기술개발 이행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날 오태석 차관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있는데 수소를 포함해 10개 내외가 될 것 같다”면서 “하반기 중에는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소에너지를 통한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세계 수소 수요치를 오는 2030년 약 1억톤, 2050년엔 5.5억톤 규모까지 증가할 걸로 예상했으며 유럽, 일본, 미국 등이 수소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독일은 수소 부문에 10년간 33조원 투자를 계획했다. 특히 그린수소 기반 밸류체인 활성화를 위한 11조원 규모의 민관협력 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국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10GW의 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지난 4월 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꺼냈다.

수소의 가치는 재생에너지가 안고 있는 ‘간헐성’이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날씨 등 기상 조건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으며 연소시켰을 때 물 외에는 배출되지 않아 미세먼지 우려가 없다. 기체, 액체, 기타 화합물 등 여러 형태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송, 가정 및 산업용 가스, 연료전지 등 접목할 수 있는 영역도 그만큼 넓다.  

수소는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정도에 따라 크게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 등으로 나뉜다. 물에서 수소를 분해하는 그린수소 방식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반면 천연가스 및 석유, 석탄에서 추출되는 블루수소와 그레이수소의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하다.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이번 학술토론회 축사에서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까지 전주기 기술 확보에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유지행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수소의 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운송용으로 쓰려면 고순도의 수소가 필요하고 반대로 제철소에서 수소를 활용할 땐 그렇게 고순도까지는 필요치 않을 수 있다”며 “각각에 맞는 모델을 세우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훈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추진 중인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 개발에 대한 설명에서 “상용화를 위해선 프로토타입, 실증화 등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내년쯤엔 프로토타입 단계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EMEC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의 단점인 다량의 전력 소모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이 지난 8월17일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수소선박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이 지난 8월17일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수소선박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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