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 자체 개발 비소필터로 비소 농도 낮춰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최동진 홍익대학교 나노신소재학과 교수팀이 고농도 비소로 오염된 방글라데시 지역에 처음으로 ‘비소프리’ 우물을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홍익대 연구팀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방글라데시 샤키라 지역에 첫 '비소프리 우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사진제공=최동진 홍익대 교수
홍익대 연구팀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방글라데시 샤키라 지역에 첫 '비소프리 우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사진제공=최동진 홍익대 교수

지난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시작된 ‘비소프리 우물 프로젝트’가 방글라데시 샤키라 지역에서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최동진 교수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기원한 퇴적물 중 하나인 비소광물이 방글라데시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지하수로 스며들게 된 것”이라며 “방글라데시 지역의 89%가 수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소가 포함된 우물물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산맥과 닿아 있는 네팔과 미얀마 지역 우물에도 비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비소는 일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비소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 중추신경 손상, 피부암, 폐암 등의 내부 장기암을 유발한다.

방글라데시 먹는 물의 비소 기준은 50ppb로 WHO(세계보건기구) 기준 10ppb를 훨씬 초과한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기준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홍익대 연구팀은 비소가 포함된 샤키라 지역 우물 한곳에 비소흡착필터를 설치해 비소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후 인근 마을에서도 우물물을 뜨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비소흡착제는 특별한 유지·보수 없이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지속가능한 우물 관리를 위해 우물과 거리가 가까운 쿨나 공대와 우물 비소필터 교체와 수질 분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연구팀은 향후 비소흡착제 개발 기술력이 부족한 방글라데시 대학과 공동개발을 위해 R&D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동진 교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시작된 ‘비소프리 우물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인근 국가인 네팔과 미얀마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