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환경일보] 김인식 기자 = 최근 흠흠신서 편찬 200주년을 기념해 정학용도서관에서 열린 ‘세계 다산학 선포식’에서 주광덕 시장은 인본주의와 실사구시를 내용으로 하는 실용과 통합의 정신을 강조한 다산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미래시대에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발전‧진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 시장은 민선 8기 업무수행에서도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편리한 교통과 좋은 일자리, 최고 수준의 문화와 생활 편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 자녀 돌봄 걱정 없는 교육 등을 추진하며 탄소중립시대를 이끄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천명했다. <편집자 주>

인구 100만 메가시티 도약의 골든타임
AI 기반 클라우드밸리 유치 등 미래 성장 위해 노력
저탄소 녹색성장 이끄는 다산정신의 메카로 거듭날 것

민선8기 남양주시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또 어떻게 지냈는지?

주민들과 간담회
주민들과 간담회

고향인 남양주의 슈퍼성장을 위해 민선 8기 남양주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했었고, 영광스럽게 시장이 돼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인구 100만 메가시티로 도약하는 골든타임에 균형적인 발전과 시민 행복 지수를 최고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집중호우로 인해 취임식을 취소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했으며, 수해 현장도 살폈다. 이후 시정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 파악과 주요 현안 및 사업 점검, 정기인사, 각종 업무보고,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한 수시 회의, 직원들과의 소통 등에 매진했다.

또 관계기관과 사회단체, 지역 커뮤니티, 체육동호회, 농업인, 기업인, 언론인, 청소년,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수시로 만나 시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지난 여름휴가 첫날부터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발생해 휴가를 취소하고 바로 복귀해 수해 현장을 살피며 피해 복구 및 방지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이 밖에도 릴레이 현장점검,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등 많은 일을 꼼꼼히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를 정도로 매우 바쁘게 지냈다.

남양주시는 경제거점, 산업도시 생태계 조성, 정약용 도시 브랜드 확산 등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과 AI 인공지능 기반의 클라우드밸리를 유치하는 등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단지를 왕숙 신도시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해 우리 시의 재정 악화를 초래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 또 시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체육 시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이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남양주가 전초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안정적인 고압 전력 공급, 전문인력의 편리한 통근, 용수 확보)을 갖춘 점 등을 중앙정부와 국회(야당 원내대표, 산자위 간사 등)에 충분하게 피력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다.

더불어 기업 유치를 위한 법률적 규제 점검과 대안 마련, 종합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는 등 기업이 들어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남양주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형 도시로 만들겠다.

또 슈퍼성장의 동력이 될 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을 남양주 대표 브랜드로 확산시켜, 인문도시 남양주의 토대를 만들고 시민들께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최근 정약용문화제의 사전 행사로 ‘미래 200년, 2222년을 바라보다’라는 대주제로 「흠흠신서」 편찬 200주년 기념 세계 다산학 선포식과 심포지엄을 열었고, 23, 24일 이틀간 우리 시 대표역사문화축제인 제36회 정약용문화제를 개최했다. 많은 시민께서 함께해 체험과 강연, 문예 대회, 전시 등 다채롭게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마음껏 즐겼으며, 실학과 인문의 향기도 느끼셨을 것이다.

앞으로 정약용 아카데미 설립을 비롯해 학술전문기관 등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시민이 주도하는 정약용 브랜드 확산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 문화를 진흥하고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 등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과 문화예술회관 건립, 지역 예술인의 창작·전시·공연 공간 확충 및 지원체계 구축, 시민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가동 등 지역과 주민, 문화·예술과 일상을 잇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상상 더 이상의 문화도시로 만들겠다.

깨끗한 물 환경·자연과 사람 어우러지는 도시발전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어떤 분야든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다. 남양주시 민선 8기의 녹색정책은?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인 자원순환종합단지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인 자원순환종합단지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핵심이다. 기온 상승은 해수면 상승을 비롯해 인간의 기후 예측을 어렵게 하며, 대형산불, 극심한 가뭄 등 가혹한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대란 등을 초래한다. 우리나라도 지난여름처럼 전례 없는 폭우 등으로 인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필연적으로 배출할 수밖에 없는 탄소는 그만큼 흡수토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비용이나 각종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현재의 성장과 미래의 생존을 동시에 도모하는 탄소중립 실천은 꼭 실천해야 한다.

현재 남양주시는 기업 성장과 상생하는 탄소중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핵심인 에너지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특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부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매년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예산 270억원을 투입해 전기버스, 택시 등 차량 1875대를 지원한다. 2026년까지 3만2000대를 보급해 전체 차량의 10% 이상을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할 것이며, 충전시설은 7480기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또 건물 부문 탄소 저감을 위해 환경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통해 왕숙 2지구 공동주택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겠다. 수소버스 및 충전소 등 인프라와 배관망 설치를 통한 수소도시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국도비를 포함해 총 400억원을 투입한다. 화도읍에는 수소연료전지를 전력원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인허가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공공건물에 대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 공급하는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도심 속 숲, 하천, 공원을 조성, 시민 환경 의식 전환 운동,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 정화 활동 등도 함께 전개한다.

남양주시는 수질 및 대기오염 예방, 재활용 정책 등 환경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꾀해 왔다. 시장님이 생각하는 중요한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

2030년 인구 100만 도시 도약을 위해 지금부터 폐기물처리 자주권과 하수처리시설 용량 확보 등에 힘써야 한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반입중단, 2026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되므로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안정적인 폐기물 수거처리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한 것이다.

자원순환 종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소각시설인 자원회수시설과 음식물 등 기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로 이패동 521-8번지 일원이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자원회수시설은 용량이 250t인 소각시설로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수행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가 완료됨에 따라 시의회 동의를 받아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순환시설에는 음식물 처리시설(250t/일)을 비롯해 재활용 선별시설 (110t/일), 대형폐기물 처리시설(130t/일), 하수슬러지 처리시설(290t/일)이 있다. 작년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와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승인이 완료됐고, 올해 4월 민간투자사업 시의회 동의도 완료됐다.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폐기물처리시설은 지하화하고, 상부는 공원 등 주민편익시설로 조성할 계획으로, 향후 주민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친환경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하수처리시설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인 왕숙1·2, 진접2, 양정역세권 개발로 인해 발생할 하수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10만t 규모를 확충하는 사업이다. 호평·평내 4만1000t 신설, 지금 2만9천t·진건 3만t을 증설할 계획이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해, 작년 10월 환경부 승인 후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민간투자 적격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시설 준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인구 100만을 예상해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현재 26만t인 하수처리 용량을 2040년까지 48만t으로 늘려 22만t의 하수처리시설을 신·증설하는 것과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290t 신설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까지 한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을 받으려 한다.

또 우리시는 대규모 도시개발이 예정되어 있어 오염총량관리와 연계된 비점오염원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비점오염원 최적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경 용역을 완료해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2020년 10월 조안면 주민과 남양주시가 함께 불합리한 상수원규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해 본안 심리 중에 있다. 그간 지속적인 제도개선 건의로 지역특산물 체험시설의 허용 등 10건의 규제개선이 있었고, 상수원 지역 유역변경식 비상연계관로가 설치돼 팔당호 수질오염 차단 기반도 구축했다. 47년간의 강력한 중첩규제로 주민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주민의 기본권 회복과 복지증진 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도시발전과 시민의 높은 삶의 질이 조화로운 미래형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농민시장과의 진심소통 간담회
농민시장과의 진심소통 간담회

집행 권한을 가진 시장으로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소통을 해보니 느낀 점이 있다. 소통은 시민이 원할 때 신속하게 해야 하며, 현안 과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며,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소통하려고 하면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현재 ‘진심 소통 1박 2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매월 한 번씩 읍면동 지역을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지역 현안 과제나 건의 사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마을 대표와 함께 마을회관에서 숙박까지 하며 1박 2일을 보내는 것이다. 다음날 제가 가져온 이불 등을 다시 챙겨 바로 시청으로 출근한다.

74만 시민 한 분 한 분이 시장인 ‘시민시장시대’를 열기 위해 부르지 않아도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과 신속하고 격의 없는 소통, 경청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사실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기도 하지만 가까이서 시민과 함께하며 느끼는 점이나 얻는 것이 많다.

지난 6월 말 당선인 시절 수동면을 찾아간 것을 시작으로, 8월 초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조안면을 방문했다. 주민들과 교감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도 파악했다. 9월 초에 별내면을 찾아가려 했는데 태풍 때문에 불가피하게 미루게 됐다.

취임 후 줄곧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을 비롯해 체육 동호인, 기업인, 종교인, 농업인, 언론인,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 많은 시민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정 운영의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6일까지 13개 읍면동에 방문해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역점사업 현장을 점검하는 읍면동 방문인사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약용 선생의 실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시민을 존중하며 제대로 일하는 목민관이 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하고 유익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

남양주시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나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남양주시 청소년과의 의견을 나누고있는 주광덕 시장
남양주시 청소년과의 의견을 나누고있는 주광덕 시장

시민께서 가장 피부로 와 닿는 것이 교통 문제다. 매일 통근하면서 반복적으로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통망 확충은 시급하면서도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사안이며, 신도시 개발, 기업유치 등에도 매우 중요하다.

남양주에 꼭 필요한 광역교통체계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내부 교통 연결 문제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남양주 동서를 가로질러 마석까지 연결이 확정된 GTX-B 노선의 차질 없는 진행과 조속한 개통, 남양주를 남북으로 관통할 새로운 GTX-D, E, F의 최적노선 발굴에도 속도를 더하겠다.

최근 국토교통부가‘GTX 추진단’을 발족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이 시작되고 있으며, 우리 시도 이러한 국가정책 기조에 맞춰 시의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더불어 지하철 8, 9, 6호선 연장에도 속도를 더하려 한다. 앞으로 도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기관, 경기도·서울시 등과의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조기 개통, 현재 추진 중인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 4차로 신설), 지방도 387호선(화도~운수, 4차로 확장)과 지역 간 연결도로 개설도 계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남양주 남북 관통 도로인 중부 연결(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 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시민들의 이동권 확보는 물론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 우리 시가 목표하는‘사통팔달 교통 허브도시’를 꼭 실현해 내려 한다.

특히 18년간 지연된 지방도 387호선(화도~운수) 도로 확장 사업의 미확보 잔여 예산을 김동연 경기도지사께서 이번 추경과 내년 본예산을 통해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우리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끝으로 시장님의 인생철학이나 정치 신념이 있다면?

시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으로부터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 저의 정치 철학이다. 시장이 되기 전부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으며, 국회의원 시절 다른 정당의 의원들이나 그 지지자들과 편안하게 인사하면서 자주 소통했던 경험도 있다.

시장이 되면서‘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네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 집무실 책상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벽면에 글귀를 걸어두고 수시로 상기하고 있다. 이 말처럼 항상 시민의 곁을 지키는 진정한 친구 같은 시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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