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순찰대(Border Patrol) 활동에서 말은 매우 중요한 순찰수단이다. 특히 멀리 떨어진 험준한 지역 경비활동에 있어선 중요성이 더하다.


그러나 만약 말들이 건초를 먹는다면 마분으로 인해 환경적으로 민감한 사막지역에 자주개자리 등 생소한 잡초가 자라도록 할 수 있다. 이에 순찰대는 대신 말들에게 환약형태의 강화제를 먹여 배설물이 자연의 미묘한 균형을 파괴시키지 않도록 한다.


국경경비대 투싼-유마 지역 공유지 연락책인 데이비드 베밀러(David Bemiller)는 “말을 타고 순찰활동하는 것이 영향이 더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산이 많은 곳에서 지프차를 운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을 이용하는 것이 일석이조라고 주장했다.


말은 국경순찰대가 생긴 1924년부터 중요한 몫을 담당했지만 점점 자동차와 항공기가 말의 역할을 대체해 왔다. 그러나 근간에 말순찰대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접한 아리조나 최서부 투산 지역에서는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국경순찰대가 보유한 말 중 거의 절반인 205마리가 투싼 지역에 배치돼 있다. 1990년대 중반 샌디애고와 텍사스 엘파소에서 단속이 강화된 이후 투싼 지역 불법 월경이 가장 빈번해졌다. 작년 불법월경의 절반 이상이 아리조나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다.


남서부 국경지대에서도 말이 사용된다. 그렇지만 식단은 귀리와 건초다. 엘파소지역 대변인인 더그 모시어(Doug Mosier)는 “특별식을 먹여야 할 필요가 없다. 이 지역은 생태적으로 위협받거나 민감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투싼 국경순찰대 대변인 루이즈 가자(Luis Garza)는 아리조나 지역에서 말에게 특별식을 먹이도록 한 결정은 일종의 예비조치라고 밝혔다. 환경문제 발생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베밀러씨는 “우리는 난민문제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보지만 환경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말 배설물 외에 국경순찰대는 빈물병더미와 사용후 땔감나무도 처리해야 한다.


멕시코 국경지역에 있는 카베자 피에타 난민거주지 커트 맥캐스랜드(Curt McCasland) 대리는 “건초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 하기 때문에” 그 잠재적 중요성 때문에 특별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료 2005-06-10 미국 환경보호청(AP통신) / 정리 김태형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