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산업 연계하고 미래유망분야로 진화해야

환경부가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환경교육 우수학교’ 공모 및 심사를 거쳐 우수학교들을 선정하고 지정서를 수여했다. 양평군과 부산시의 초등학교 2개교, 서울과 영천시의 중학교 2개교, 부천시 2개 고등학교 등 6개 학교다.

선정 배경은 정규 교과과정에 환경교육을 편성, 창의적 환경교육과정 운영 등 환경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다.

우수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에는 지정서와 포상금이 전달됐고, 3년간의 지정기간 동안 환경관련 교재, 우수환경도서,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연구활동비 등이 지원된다.

이번에 지정된 한 중학교는 마을과 함께하는 생태축제, 에너지축제 등 학생과 학부모, 마을이 연계된 활동을 운영하며 모든 요소에 환경교육이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교육 우수학교’ 지정은 올해 초 시행된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음 도입된 학교 환경교육 지원정책 중 하나다. 앞으로 각급 학교들에 건전한 자극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쉬운 것은 이번 공모에 지원한 학교들의 면면이다. 총 30개의 초중고 학교들이 신청했는데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학교들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대부분 학교들과 학부모들이 환경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갈급함이 없고 입시 위주의 교육방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교육은 과학, 산업 등 모든 분야와 연계돼있다. 초등학교 때 호기심과 창의성 자극, 중학교 때 관련 기초과학과 지식교육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시기에는 미래 진로와 연계된 초기심화학습까지도 가능하다. 미래 다양한 사업들과 먹거리가 환경교육과 연결될 수 있다.

지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환경교육은 정규 교과목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지금보면 더 잘 됐는지도 모른다.

환경 이슈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기후위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국정교과서에서 그 수준을 정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을까.

환경교육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국민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배양하고 실천토록 하는 교육이다.

인간과 자연 간 올바른 관계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평생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더 편리하고 잘 사는 세상이 됐지만, 여전히 환경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라돈, 소음, 빛공해, 석면, 폐기물, 화학제품 등 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주위에 널려있다.

환경오염 피해자들은 동시에 환경오염 원인 제공자들이다.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자발적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

학교는 경제·사회·환경을 어우르는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발전목표들을 실천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전 분야에 걸쳐 친환경성을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환경도 개선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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