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환경과학연구원 카이 헤파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4번째로 큰 철강제조업체인 베이징 쇼우강 그룹(Beijing Shougang Group)이 인근 성으로 공장을 옮기는 2010년이 되면 베이징 대기질이 극도로 향상될 것 같다.


중국환경과학연구원 카이 헤파 연구원은 철강공장 이전에 관한 포럼에서 “쇼우강 그룹은 매년 분진을 18,000톤 배출하는데 이는 베이징의 전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양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쇼우강은 베이징 환경보호에 큰 저해요인이었지만 상황은 2010년이면 나아질 것이다”고 판단했다.


베이징 서부근교에 위치하며 천안문광장에서 1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쇼우강 그룹은 과거 중국의 대표기업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 십년에 걸쳐 ‘짙은 연기구름을 뿜고 있는 굴뚝’으로 이미지가 변모했다. 이제 쇼우강은 중국의 가장 심한 오염기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


베이징환경보호모니터센터 자료에 의하면 베이징 대기질이 최근 몇 년간 개선됐다. 2004년 한 해 중 62.5%에 달하는 날이 “쾌청(fine)” 혹은 “양호(fairly good)” 수준이었다. 그러나 쇼우강이 입지한 베이징 서부 쉬쟝샨 지역은 이에 못 미치는 50.4%에 불과했다.


쇼우강 그룹 환경보호실 슈에 완킹 실장은 86년의 역사를 가진 쇼우강이 오염통제를 위해 20억위안(약 2600억원) 이상을 사용했지만 여전히 올림픽을 위한 요구수준을 맞추지 못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올해 초 중국국무원이 승인한 계획에 따르면 쇼우강은 현재 생산시설 대부분을 인근 헤베이성의 신규 부지로 옮길 예정이다. 슈에 실장은 “올림픽 개최시기에 맞춰 모든 오염공장 이주를 완료하기 이전까지 쇼우강 그룹은 단기 오염저감을 위해 생산축소나 생산중지를 포함,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철강제련용량은 2007년 말까지 4백만 톤으로 축소시킬 예정이다.


신규부지는 연간생산용량 8백만 톤, 20km2에 이른다. 헤베이성 해안도시 탕샨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섬, 카오페이댠에 만들어진다.


쇼우강의 본사, 연구개발부서, 판매부서, 물류센터는 베이징에 잔류한다. 회사는 기존부지에는 부동산이나 기계 및 전기산업 등 비철 섹터를 개발시킬 계획이다.


슈에 실장은 “새로운 장비와 발전된 오염제어기술을 통해 신규공장이 서는 카오페이안에는 생태환경 파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이 연구원도 슈에 실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의 특수한 지리학적, 기상학적 조건이 오염물질 자연제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카이 연구원은 “카오페이댠은 바다에 가깝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모이기 힘든데, 이것이 지역환경 보호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2005-06-10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신화넷) / 정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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