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3회 영호남민족예술대동제 : 낮선 영원함’ 개최

2022 제3회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 개최 /사진=권영길 기자
2022 제3회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 개최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사)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부산민예총),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민예총), (사)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광주민예총) 등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2022 제3회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 : 낯선 영원함’을 개최했다. 

이번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는 ‘낯선 영원함, 영호남 구분이 없어진 세상, 미래세대의 영원함을 말하다’ 주제로 열리며, 부산민예총·(재)영화의전당이 주최하고 영호남민족예술대동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했다.

전시퍼포먼스하는 성백 전시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전시퍼포먼스하는 성백 전시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먼저 개막제는 야외극장에 깊게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성백 전시감독의 전시퍼포먼스가 보여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개막제 사회는 예술인 이준호(신진문화예술행동 흥 대표)가 맡았다.

이준호 대표는 “전시퍼포먼스가 개인적으로 선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다양한 경계를 넘으려는 연출이 인상이 깊었다"며, "퍼포먼스를 선보여준 성백 전시감독은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 마음속의 위선을 넘고 지역 간의 여러 경계를 넘어 힘차게 새로운 미래를 도약하고자 준비했으며, 전시는 10월 31일까지 비프힐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많은 행사가 영호남 예술인들의 교류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부산시민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대중이 즐기는 대동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개막제 ‘낯선 그리움’은 10월 21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선’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낯섦과 그리움’에 대한 예술적 형상화를 표현하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개막제 축사하는 박평수 부산민예총 이사장, 박종화 광주민예총 이사장,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왼쪽부터)  /사진=권영길 기자
개막제 축사하는 박평수 부산민예총 이사장, 박종화 광주민예총 이사장,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왼쪽부터)  /사진=권영길 기자

김교학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민예총) 이사장은 “요즘 보면 온 세상이 붉게 물들어가는 좋은 계절에 영화의도시 부산에서 영호남의 예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설렘의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예전에 백범 김구 선생의 ‘나라의 경제력은 우리의 삶을 충족할 만큼 하면 되고, 나라의 국력은 외세의 침략을 막을 수 있으면 되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이 문화의 힘이다’라는 말처럼 오늘 그 문화의 힘으로 잘못된 정치인들이 갈라놓은 영호남을 우리 문화인들이 벽을 허물고 보이지 않는 강건한 마음의 경계를 넘어 영호남이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남과 북, 우리 한민족이 하나가 되는 대동제를 만들어가는 밑바탕이 돼 더욱더 발전해가는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화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광주민예총) 이사장은 “지금 보면 낯설다는 글자가 있는데 공동체를 지향하는 저희들은 낯설다라는 단어가 너무나 낯설며, 누가 그은 선이길래 70년이 넘게 그 아픔을 고스란히 시민이 지고 오늘까지 살아가는 현실이 오늘이다”며, “영남과 호남, 부산과 광주, 도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좌와 우, 입장과 견해, 사상과 편견을 모든 것을 뛰어넘어서 첨등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이며, 압제와 억압, 토각, 불평등이 있는 곳에는 그 어떤 벽을 넘어서야 할 숙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어쩌면 예술인이라고 생각하며 결코 예술인은 물러서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요즘 TV나 언론을 보면 알겠지만 고등학생의 케리커처 하나 가지고 나라가 저런 것을 보면 부끄러워 못살겠다. 이런 불평등한 선들을 넘어야 할 숙명을 가진 우리들은 반드시 우리들의 산뿐만 아니라 민족의 산까지 넘어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이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것이으로 오늘 태어났기 때문에 오늘에 충실하고 오늘 예술인으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그냥 소멸하면 그뿐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주와 부산이 앞으로는 작은 걸음이겠지만, 광주도 또한 부산의 많은 예술인을 초청해 5.18광장에 세울 것을 결심하며, 여러분과 비록 작은 걸음이지만 앞으로 큰 씨앗으로서 오늘의 여러분이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평수 (사)부산민족예술단체총연합(부산민예총) 이사장은 “청렴한 바람이 황폐하게 불어오는 가을밤, 제3회 영호남민족예술대동제에 함께 해준 모든 이를 환영하며, 2020년 처음으로 열린 영호남민족예술대동제는 영호남 문화교류를 선도하고 동서화합의 디딤돌을 해왔고 영호남 예술인들이 신명으로 예술로 교류하고 민중과 어울리면서 정서적 통합을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또 “제3회 낮선 영호남민족예술대동제 낮선 영원함, 영호남 예술인과 시민들이 값진 것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꿈꿔왔던 ‘문화강국’,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저희 민족예술인들은 민족예술과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제 소명을 다해왔고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예술제를 통해 영호남이 화합을 넘어 상생과 발전의 길로 갈 수 있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국력의 벗들과 민족예술로 교류하며 하나된 조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개막선언하는 광주·부산·울산민예총 이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개막선언하는 광주·부산·울산민예총 이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이날 김평수 부산민예총 이사장의 “영원한 남은 없다”라는 선창에 이어 참석한 모든 이는 “낮선 영원함!”이라고 개막제의 개막선언을 외치며 개막제는 시작됐다.
 

부산민예총 풍물굿위원회의 사물판굿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민예총 풍물굿위원회의 사물판굿 /사진=권영길 기자

이어 ▷부산민예총 풍물굿위원회의 사물판굿 ▷광주민예총의 물의노래 ▷국악연주단 우소락 청의 대풍류& 퍼포먼스 ▷연희 퍼포먼스그룹 처랏의 타악 퍼포먼스 ▷렡즈랱즈(LetzRatz)의 전자음악 퍼포먼스 ▷포스트록 크로스오버 밴드 여울경의 해금+밴드 연주 ▷동서양의 콜라보레이션 퓨처국악 루츠리딤(roots redeem) 의 퓨처국악 등을 공연해, 전야제에 참석한 관객들의 흥을 돋구었다.
 

2022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 개막제 행사 참여자 /사진=권영길 기자
2022 영호남 민족예술대동제 개막제 행사 참여자 /사진=권영길 기자

부대행사로 10월 21일 비프힐 1층 전시장에서 성백 전시감독의 '전시오픈 쇼케이스'가 열렸고, 오는 10월 31일까지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영호남 미술인의 교류전 ‘선(線)을 넘다’ 오프라인 전시회와 함께 NFT경매도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는 성백 전시감독, 이현주 큐레이터, 박경호·전기학 작가외 3인(영남), 김우성·심홍재 작가 외 3인(호남) 등이다.

연극인 교류전 ‘오래된 미래를 잇는, 환대’은 10월 22~23일까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극인 교류전’은 영호남 연극·마당극 극단들이 만드는 교류전으로 극단들의 공연·배우들과 함께하는 분장체험·대사낭독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교류마켓 행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교류마켓 행사장 /사진=권영길 기자

그리고 더하고 곱하고 나누는 ‘교류마켓’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마켓은 ▷문화예술로 더하는 세상, 예술마켓 ‘더하기’ 5팀 ▷시민·사회단체들이 교류하는 장인 ‘곱하기’ 5팀 ▷시민들이 나누는 영호남, 시민참여형 마켓인 ‘나누기’ 20팀 등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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