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위에 사람이 만든 역사는 한시의 멈춤이 없다.
왕조의 화려한 영화도 그렇게 역사라는 이름으로 잦아들고, 작열하는 햇살을 피해 찾아든 사람들의 지친 발걸음을 쉬게 한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는 뜨거운 기운을 간직한 공기를 가르고 하늘로 오르고, 외딴 담장 아래서 수줍은 꽃잎을 내미는 원추리는 ‘하룻날의 아름다움’이라는 꽃말로 한 때 영화의 부질없음을 보여준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방문이 잦아진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경복궁.
물결을 어루만지며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는 바람 한 점은 그늘을 찾아든 노인의 백발을 쓸어 넘긴다.
















































































<경복궁= 안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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