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부르는 육식, 비거니즘을 지향하다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베지테리언’부터 평소에 채식을 하고 경우에 따라 육식도 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다양한 방법의 채식주의가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베지테리언’부터 평소에 채식을 하고 경우에 따라 육식도 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다양한 방법의 채식주의가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차민서 학생기자 = 11월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다. 1944년 11월 설립된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가 50주년을 맞은 1994년에 시작된 기념일이다. 채식주의자(Vegetarian)에서 파생된 비건(Vegan)과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용어 역시 1944년 만들어졌다.

1951년부터 비건은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신조 아래,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의 삶을 증진시키는 건강한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비건의 뜻과 종류

비건이란 고기, 우유, 달걀 등의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채식주의자는 실천 범위에 따라 프루테리언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페스코 베지테리언 ▷폴로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으로 나뉜다.

채식주의 역사와 유래

채식주의는 사실 2000년 이상 존재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유명한 채식주의자 중 한 명인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학파 역시 육류 섭취를 금했다. 동양의 힌두교도와 불교 신도들, 자이나 교도들도 오래전부터 채식을 해왔다. 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주는 행위와 살생에 반대하는 윤리적인 관점이 그 이유였다. 또 깨끗한 물과 채식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절제의 삶이 강조되는 종교적 가르침이 맞물려 채식주의가 확산했다.

비거니즘을 지향해야 할 이유

과거에는 종교 윤리와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했다면, 오늘날에는 여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관점이 더해졌다. 옥스퍼드 대학의 통계 사이트 OWID(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농·축산업이 인간이 발생시키는 이산화질소의 81%, 메탄의 44%, 이산화탄소의 13%를 차지한다. 이는 대부분 소와 돼지, 양의 사육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육식이 환경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해당 사이트의 식품 품목 당 탄소발자국 수치에 관한 통계를 보면 소고기가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탄소발자국 수치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소가 발생시키는 메탄과 경작지를 소 방목을 위한 목초지를 바꾸는 것이 상당히 높은 탄소발자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식을 위해 키워지는 전 세계 12억 8,000마리의 소들이 전 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며,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를 가축이 먹어 치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량의 물 사용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국제 환경단체 '물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는 소고기 1kg을 만들고 소비하는데 1만 5415L의 물이 필요하다며 이는 같은 양의 쌀보다 6배가량의 물이 더 소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동물성 식품도 농작물보다 물 발자국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의 비건 문화 확산

비거니즘과 채식주의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2008년 약 15만 명에서 지난해 250만 명으로 늘었고, 이는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채식 인구의 절반은 MZ 세대이며 신념과 가치관에 따른 '가치 소비' 성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변화는 급식과 편의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20년부터 울산광역시 교육청은 초중고생 '채식 선택 급식', '고기 없는 월요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서울과 인천은 모든 학교에서 월 2회 채식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군 역시 지난해부터 병역판정 검사에 '채식주의자' 표시란을 추가하고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식습관을 결정할 때, 단순 채식을 고집하기보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알맞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대체육·대체해산물·제철 식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요리법을 활용한다면 채식의 만족도와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 엄격한 의미의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더라도 육류 섭취를 줄이고 가끔은 채식을 시도해본다면 지구환경과 자신의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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