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ESG친환경대전 ‘에코 토크쇼’ 두 번째 강연
장한나 작가 “오염은 자연이 아닌 인간에게 더 불리한 것”

장한나 작가가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왜 무엇을 위해서?"를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장한나 작가가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왜 무엇을 위해서?"를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메쎄이상(MESSE ESANG)이 주관한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이 9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에코 스테이지에서는 ‘에코 토크쇼’가 열렸다.

김우영 밀키베이비 대표에 이어 에코 토크쇼 두 번째 발표로 나선 장한나 작가는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왜 무엇을 위해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장 작가는 본인을 미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꼽았다.

그러면서 “원전 사고 때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지은 원전이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내 전공을 살려 환경에 관해 이야기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원전 주변 식물들에 주목했다. 식물은 인간보다 생의 주기가 짧고, 돌연변이가 빠르게 나타난다. 발전소 주변에는 돌연변이 식물들이 자주 보였고, 이런 것들을 취재해 들어내는 작업을 했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쓰레기 여행’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분리수거 날 집 앞에 산처럼 쌓이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재활용되는지, 대한민국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장 작가는 “우리는 1년 동안 팀을 꾸려 쓰레기차를 직접 따라가 쓰레기 선별장에 갔다”며 “그곳에서 정말 엄청난 양의 쓰레기더미를 봤다. 그때 재활용을 떠나 쓰레기 자체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별장의 쓰레기들이 전부 재활용이 된다고 해도 결국 폐기돼 매립·소각될 것이고, 그 환경오염은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선 플라스틱만 줄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작가는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는 석유에서 추출하는데, 석유에서 추출하는 원료 특성상 추출할 원료의 비율을 설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전기·수소 자동차를 개발해도, 나프타를 계속 생산하면 연료공급도 계속된다. 연료를 쓰기 위한 제품들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용과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연관성을 갖는다며, 하나만 줄여서는 안 되고 동시에 줄여 나가야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작가는 “지구에는 5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주요한 종은 다 멸종했지만, 자연은 살아남았다”며 “사실 자연은 인간이 보호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것이다. 지켜야 할 건 자연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오염은 인간에게 불리한 것이고, 이것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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