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북극곰··· 북극 증폭 현상 알아보기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북극곰의 멸종위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북극곰의 멸종위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정채연 학생기자 = 2월27일은 ‘국제 북극곰의 날’이다.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 PBI가 2006년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보호하고자 지정했다. 현재 북극곰은 멸종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이 계속 줄어들면 이번 세기말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대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80년 뒤인 2100년에는 지구상에 북극곰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멸종으로 이어지는 동계 교배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이동 속도가 빨라 서로 다른 계통의 북극곰과 짝짓기를 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얼음이 급격한 속도로 녹으며 서식지가 파편화되었고, 외부와의 접촉이 줄어 집단 내 동계 교배가 늘었다. 동계 교배는 유전자 풀 내 대립 유전자의 다양성을 줄여 개체의 번식력과 강건성을 떨어뜨리고, 시간이 갈수록 개체군이 살아남기 힘들게 만든다.

노르웨이 생물경제연구소는 “북극곰은 이미 서식지 소실과 먹이 수급문제로 압박받는 상태에서, 유전적 다양성까지 떨어지며 유전적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해 멸종 위협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동계 교배로 인해 생물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할 경우 멸종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러한 위험은 개체군이 작아졌을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부족해진 북극곰의 터전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빙을 옮겨 다니며 사냥을 하는 북극곰의 터전은 부족해지고 있다. 북극의 해빙 면적 최대치는 10년 사이 평균 2.8%씩 줄어들고 있고, 해빙으로 인해 빙하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 있다. 빙하가 줄어들면 북극곰이 헤엄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장시간 수영은 지치고 굶어 죽게 만든다.

서식지가 감소하고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서 북극곰 사이의 동종포식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들이 상당히 자주 기록되어 문제가 되고 있고,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북극 증폭 현상

기후변화로 빙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북극은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북극은 지난 43년간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4배 가까이 따뜻해졌고, 기온이 1980년보다 약 3도 높아졌다. 북극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해빙이 대부분이어서 얼음의 두께가 1m~5m 정도에 불과하다. 해빙은 북극 지역의 열 균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해빙이 녹아 바다 면적이 넓어지면 반사율이 떨어져 많은 열이 지구에 흡수된다.

따라서 해빙이 녹을수록 태양광 흡수율이 높아져 해양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는 다시 더 많은 해빙을 녹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북극에서는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록 온난화가 일어나는 북극 증폭 현상이 발생한다.

북극 증폭으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그 안에 저장되어있던 많은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 지구 평균 온도를 3도 이상 올리기에, 충분한 양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어 영구 동토층은 탄소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북극 보호의 중요성

북극 보호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우선 북극곰의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북극 중앙지역의 근방은 해빙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므로 북극곰처럼 만년설을 보금자리로 삼거나 빙하에 의존하는 취약한 종들의 생명 유지를 위해 북극은 필수적인 피난처이다. 또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북극에서 번식하고 있다. 279종의 새들이 짧은 여름 번식 기간에 긴 북극의 낮 시간을 활용해 산란을 준비한다.

북극은 기후와 악천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북극의 해빙은 차가운 공기와 바다 사이에서 절연체 역할을 해주어 바다의 따뜻한 공기가 북극의 기후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해빙은 대기에 유입되는 수분의 양을 제한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강한 폭풍우가 형성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북극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기에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쓰레기 줍기 등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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