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센터-통일부, 남북 그린데탕트 유스 포럼 개최

[환경일보] 기후변화센터는 12월2일 통일부 주최로 ‘남북 그린데탕트 Youth 포럼’을 발족하는 ‘그린데탕트로 그린(Green) 미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린데탕트는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프랑스어로 완화를 뜻하는 ‘데탕트(Détente)’를 결합한 단어로,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자원개발로 초래된 대립과 긴장을 완화하여 분쟁을 방지하고,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해 평화공존을 이뤄 상생을 추구하는 정책적 구상이다.

이번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남북 그린데탕트 추진 방향과 기후, 보건, 산림, 건축, 문화예술 5개 분야별 협력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으며, 두 번째 세션은 ▷청년 공론장으로 분야별 청년 대표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주제별 그룹 토의가 진행됐다.

박무결 통일부 남북개발협력과장은 “기후변화는 미래세대의 안전과 환경이 직결된 문제로 우리 시대에 절실함을 포함하고 있고,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문제”라며 “청년들이 남북 그린데탕트를 이끌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김소희 (재)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시대의 청년과 그린데탕트’를 주제로 남북협력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가 그린데탕트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의미 있는 일로써, 청년세대가 그린데탕트의 이슈를 고민하고, 향후에 기후변화 대응 공동체로서 한반도에 펼쳐질 새로운 기회에 대한 미래 비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후 분야 발표자로 나선 강종현 유세이버스 청년 활동가는 ‘미래세대의 기후변화 대응과 남북 협력’을 주제로 “기후변화와 그린데탕트는 비슷한 환경에 있으며, 그린데탕트 또한 과학적 근거와 과정을 정립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와 통일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요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남북 보건 분야 협력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남북한을 공동으로 위협하는 팬데믹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같은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개의 협력 영역을 나눠 건강안보와 환경 조성, 주요 질병 부담 완화, 보건의료 체계, 혁신적인 R&D, 시스템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전략적인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그린데탕트 Youth 포럼’을 발족하는 ‘그린데탕트로 그린(Green) 미래’를 개최했다. /사진=기후변화센터
‘남북 그린데탕트 Youth 포럼’을 발족하는 ‘그린데탕트로 그린(Green) 미래’를 개최했다. /사진=기후변화센터

산림 분야에서는 강미랑 한국임업진흥원 국제협력팀 책임이‘남북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위한 산림의 역할’을 주제 강연을 통해 남북 산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REDD+ 사업 등 남북 산림 협력으로 2030 국가 NDC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축 분야의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북한의 건축 현황과 남북 협력 방안’을 주제 발표에서 북한에서 진행한 평양과학기술대학, 마을 단위 주택건축 등 다양한 남북 건축 협력 경험을 전하며 “남북협력 도시개발 사업으로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스마트 시티 등 친환경 계획을 활용해서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더한다면 기후대응과 도시문화를 접한 남북 교류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 예술 분야 발표자로 나선 양쿠라 설치미술가는 ‘DMZ 생태계와 예술 프로젝트’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가와 생태 환경에 관련된 전시를 협업하면서 겪은 북한의 생태계와 폐기물에 대한 사례와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예술가들은 이미 기후변화와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교류를 통해 DMZ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등 생태계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30명의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에너지 ▷산림·농업 ▷폐기물의 4개 분야별 그린데탕트 추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둠토의가 이뤄졌다.

청년들은 폐기물처리와 관련한 남북 협력 방안으로 순환 경제의 관점에서 마을 단위의 접근을 통해 분뇨 바이오매스나 목재펠릿 등을 재활용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안하거나, 동북아 그리드를 통해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전력망을 만들고 남북이 수력발전 활용해 서로 윈윈하는 에너지 안보 이슈 해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는 “청년들과 함께 그린데탕트를 통한 남북협력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반도의 특성을 살린 그린데탕트로 평화 공존을 위한 협력에 대한 미래세대의 꾸준한 고민과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그린데탕트로 그린(Green) 미래’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인식 제고 및 남북 그린데탕트 추진에 대한 관심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청년들이 분야별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누고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기획됐으며 12월7일에는 ‘지속가능한 그린데탕트 협력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포럼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