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 개최, ‘실천과 행동’ 고삐 조여
종이영수증 ZERO 및 자원순환 사례 관심, 탄소포인트제 동참 촉구

13일 열린 ‘2022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13일 열린 ‘2022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서울여성플라자=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13일 “탄소중립 실천을 약속한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정부는 친환경 기술 및 녹색소비 확산에 기여한 기관들을 포상하고 독려했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공동대표 이우균)는 이날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22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를 열고 탄소중립 이행의 주체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국민대회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의 시급함을 알리자는 취지였다. 유공자 포상과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고 펼침막을 내보이며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는데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서서 지켜보는 참관객들이 다수였다. 현장 진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전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탄소중립 실천의 문화는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이 저탄소 생활 실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자체, 기업, 시민사회 등과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다양한 실천 활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우리 모두 탄소중립 활동의 주인공이 되자”고도 덧붙였다.

이날 기관, 단체, 학교, 기업 등 부문별 각 주체들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이날 기관, 단체, 학교, 기업 등 부문별 각 주체들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경영 전반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거나 녹색소비 실천을 이행 중인 기관들에겐 포상이 수여됐다. 몇몇 지자체는 친환경 행정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우리관리주식회사, (주)대교, 한국국토정보공사, BGF리테일은 친환경 탄소중립과 ESG 경영 등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 단체, 학교, 기업 등 부문별 각 주체들에겐 국무총리 표창과 환경부 장관 표창,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이 돌아갔다. 경기 고양시와 우리은행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양시 등 최우수상 2곳을 포함해 경기도, 김해시, 광주광역시 서구, 서울 성동구, 한국소비자원, 현대백화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한국도로공사, 파주중학교 등이 수상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종이영수증 제로화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종이영수증 제로화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현대홈쇼핑, 호텔롯데, LG유플러스, SK C&C 등 4개 기관은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기업’으로 감사패를 받았다. 

기업 2곳(현대백화점, 포스코O&M)은 자사의 사례를 발표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종이영수증 제로화 추진’에 대해 말하며 “지난 4월말부터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발급 활동을 전개해 현재 72% 수준까지 종이영수증 미발급률을 높였다”고 홍보했다.

정 부사장은 고객과 현장직원들로부터 나온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결제하는 과정에서 계산원들이 영수증 발급키를 습관적으로 누르지 못하도록 화면에서 영수증 발급키를 없애는 등의 방식을 썼다. 또 종이영수증 발급의 절차를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했다. 고객과 근무 직원들의 불편 호소가 우려됐지만 의외로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정부와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기업들은 정부와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고객들은 ‘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다’, ‘쇼핑이 편해졌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산원들 사이에선 ‘고객들이 적극 참여해 놀랐다’라거나 ‘종이영수증을 분실한 상태에서 환불을 요청하는 등의 경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자영수증을 활용한 캠페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포스코 O&M 측은 탄소중립 프로젝트 ‘다 함께 그린(Green) 그림’을 통한 성과를 강조했다. 포스코 O&M 관계자는 “사무실을 이사하는 과정에서 사용가능한 물품들이 쉽게 버려지곤 한다. 우리는 사무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해 물품 공급과 수요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활성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각계 관계자 500여명이 모였다. /사진=최용구 기자 
현장에는 각계 관계자 500여명이 모였다. /사진=최용구 기자 

그는 “그간 500여점의 물품을 다른 기관과 연결시켜 재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또 “업사이클 센터와 연계해 사업장에서 발생된 고철 등 폐기물을 작품 소재로 활용한 전시를 열고 있다”면서 “한 해 동안 약 12만명에게 업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와 다수 기업들 간에는 탄소중립 실천 실적에 포인트를 부여하고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여기에는 ▷전자영수증 ▷리필 스테이션 ▷다회용기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 제품 ▷고품질 재활용품 등을 활성화하겠단 약속이 담겼다. 

아울러 ‘함께 실천하는 2050 탄소중립’이란 메시지가 적힌 펼침막을 나눠 들고 “탄소중립 실천을 약속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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