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DX 원팀 구성··· ‘실내 환경 모니터링 센서 성능 인증시험’ 담당
오염물질 시험방법 연구 단체표준으로 제정, 간이측정망 신뢰성 확보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 /사진=박준영 기자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최근 실내공기질 제어 관련 공기정화장치 주요 제조사들은 디바이스와 정보통신·센싱기술을 융합해 사용자 편의 모니터링 제어시스템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기준 외 다른 오염물질에 관한 성능기준은 부재하다.

지난해 1월 KOTITI시험연구원은 KT, LG전자(주), 힘펠, 순천향대 등과 ‘AI Green 생태계 환경DX 원팀’ 출범을 알렸다. 환경DX서비스 산업은 실내 공기질 오염 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간이측정망 구축이 기본으로, 특히 대기 성분 중 현재 측정망 성능 평가 기준이 없는 성분을 측정하고 그 결과 값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에 따라 KOTITI시험연구원은 간이측정망 신뢰성 확보를 위한 미세먼지 외 주요 오염물질 및 산소 센서모듈 성능 평가를 위한 시험법을 조사·연구 중이다. 관련 시험방법 연구를 마치면 단체표준으로 제정해 간이측정망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며, ABC 기반 환경DX플랫폼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ABC 기반 DX플랫폼은 5G, 기가 인터넷 등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에 ABC(AI, Big data, Cloud) 기반 ICT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원하는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tmation)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KOTITI시험연구원은 환경DX 원팀에서 실내 환경 모니터링 센서에 대한 성능 인증시험과 실제 환경에 대한 분석 및 실내 공간 관련 친환경 인증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법상 개별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 대한 실내 공기질을 인증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는 것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공사의 규모, 시점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으로 개별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 대한 실내 공기질을 인증할 수 있는 제도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 원장은 “한샘 등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인증 시스템 개발을 1차적으로 완성했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단계에 있다. 원·부자재부터 최종 완성 단계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함께 시공자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마련해 실내 공기질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이 성남시 중원구 KOTITI시험연구원 12층에 위치한 신뢰성평가본부 시험실에서 자동차용 캐빈 필터의 압력손실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KOTITI시험연구원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이 성남시 중원구 KOTITI시험연구원 12층에 위치한 신뢰성평가본부 시험실에서 자동차용 캐빈 필터의 압력손실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KOTITI시험연구원

4차 산업혁명시대 산업별 특화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디지털 트랜드포메이션 대응 지속적 기술변화 모색”

KOTITI시험연구원은 2021년 3월 과천신사옥, 2022년 9월 평택사옥 착공식을 진행했다. 과천신사옥은 올해 8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유리한 교통입지, 첨단지식산업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지역별 분산된 역량을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사옥(E-mobility Center) 역시 올해 8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4차 산업의 거점지역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입지한 평택에 사옥을 건립함으로써 산업별 특화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디지털 트랜드포메이션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기술적 변화를 모색해 나가는 동시에 산업과 환경, 환경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상락 원장을 2월15일 경기 성남 중원구 KOTITI시험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은 ”올해 6월부터 시행 예정인 간이측정기 성능검사로 간이측정망 신뢰성과 정확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OTITI시험연구원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은 ”올해 6월부터 시행 예정인 간이측정기 성능검사로 간이측정망 신뢰성과 정확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OTITI시험연구원

대기·실내분야 정도검사기관 지정 목표

Q. 국내 최초 섬유제품 국제공인 시험 및 검사 연구기관으로 1961년에 설립된 KOTITI시험연구원은 소비재 연구개발, 시험분석, 품질검사, 교육훈련과 컨설팅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왔다. 최근 ‘필터·플라스틱’이 KOLAS(한국인정기구) 인정 분야로 지정 완료됐다. 차후 추가 가능한 시험분석·서비스 의뢰 분야라면

KOTITI시험연구원은 지난해 대기환경연구센터(의왕시)를 건립하고 환경분야(대기, 실내) 간이측정기 성능인증 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24년도에는 대기분야 및 실내분야 정도검사기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행정목적 및 외부에 알릴 목적으로 데이터를 생산하는 대기 및 실내분야 환경측정기기 중 형식승인을 받은 기기를 대상으로 구조 및 성능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건축, 창호와 같은 산업 소재 부품에 대한 시험분석, SW 검증, 배터리 및 자동차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신뢰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OTITI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대기 및 실내 환경분야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세상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Q. 올해 6월부터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검사 관련 정책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 인증기관으로 추진될 KOTITI시험연구원의 업무라면

국내에 보급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성능인증 이후 간이측정기의 구조와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간이측정기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와 환경분야 간이측정기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측정방식은 광산란 방식이다. 광산란 방식은 대기 중에 부유하는 입자상 물질에 레이저 빛을 조사하고, 산란되는 빛의 양을 측정해 입자의 농도 및 크기를 측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센서를 이용해 분석하기 때문에 성능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지 않으면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후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환경분야 간이측정기는 대기 및 실내공기질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주된 측정방식은 센서형 방식이다. 이산화질소와 오존은 전기화학식 센서를 사용해 감지하고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는 적외선을 이용한 흡수량 변화로 농도를 파악하는 비분산적외선 방식을 사용한다. 센서형 간이측정기는 온·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센서의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정확도 및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성능관리가 필요하다.

공기질 개선을 위한 대표적인 기술은 필터식으로 펌프를 이용해 대기 중의 공기를 흡입하고 이를 정화해 내보내는 방식이다. 보통 필터 종류와 효율에 따라서 미세먼지의 집진·여과 효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터가 핵심이며, 적당한 시기가 도래되면 필터를 교체해 주는 것이 지속적인 공기질 개선을 위한 관리 방법이다. 간이측정기는 제작 및 수입업체에서 보급되고 있으며, 주요 구매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측정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기업, 기관들이다.

현재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지자체 및 민간기업 등에 약 45000대가 사용 중에 있다. 현행법에서 성능인증의 유효기간은 최초 1회에서 5년에서 유효기간을 가지게 되며, 초기 성능인증기준에 부합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성능점검이 올해 6월부터 시행된다. 이를 위해 KOTITI시험연구원은 의왕시 대기환경바이러스연구센터에 성능인증 및 성능검사를 위한 측정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자체, 학교 및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제안과 신속한 현장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측정장비를 구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환경바이러스연구센터에 다양한 오염물질 측정시스템 구축

지자체·학교 및 민간사업자와 성능검사 운영 가이드라인 협업

Q. 실내공기질 간이측정기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실내공기질 속 바이러스 분석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세먼지 특별법(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간이측정기 성능 점검에 대한 가이드 마련 등 준비 상황은 충분한가

KOTITI시험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주관하는 ‘항바이러스 국제인증체계수립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의왕시에 별도의 대기환경바이러스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3분기 항바이러스 시험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바이러스 시험실을 구축 중이다. 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주관하는 ‘실내공기 생물학적 위해인자 관리 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및 실내공기에 포함된 미생물, 곰팡이, 바이러스 등 생물학적 인자들의 자동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생활 방역 시스템 구축 및 유지에 기여하고자 한다.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구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측정방식 특성상 데이터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공공목적으로 사용하는 간이측정기에 대한 성능검사가 시행되면 이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KOTITI는 이를 위해 지자체, 학교 및 민간사업자의 특성에 맞도록 사업제안서 및 운영 가이드라인을 각각 만들어 협업할 수 있는 사업 제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성능검사를 위한 인력 및 장비 등 인프라도 준비돼 있어 대기환경분야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관련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Q.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스마트 공기질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공기질 측정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실내공기질 관리 시스템 구축과 공기제어산업이 융합하기 위해 우선 돼야 할 과제와 발전방안은 무엇인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활발해지며 실내 체류 시간과 유해인자에 대한 노출 양상이 달라져 실내공기질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실내외 기준을 통합해 대기질 기준을 대폭 강화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또한 실내공기질 모니터링 관리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 시스템 구축과 공기제어산업의 융합을 위해 우선 미세먼지 농도 및 공기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기 정화 장치들에 대한 정확한 성능 평가를 통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청정한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센서의 정확도, 공기 정화장치의 성능 향상, 자동 환기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저농도·고농도에서 CO₂, 라돈, VOC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의 개발, 실내 오염 가스상 물질의 정화 장치 고도화, 실내 및 실외 환기 자동화 제어 등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활성탄 등의 흡착 소재에 대한 국산화 노력도 중요하다.

올해 8월 준공예정인 과천 신사옥 조감도 /이미지제공==KOTITI시험연구원
올해 8월 준공예정인 과천 신사옥 조감도 /이미지제공==KOTITI시험연구원

Q. KOTITI시험연구원은 1월31일 아마존 미국 입점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해외인증 안내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험연구원은 섬유뿐만 아니라 식품, 수질, 화장품, 전기전자 등 환경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 구현을 실행 중이다. 6개국 12개 지역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설립한 글로벌 종합 시험인증기관으로의 비전과 사업계획을 밝힌다면

KOTIT시험연구원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방향에 따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 온실가스 측정,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평가, 에너지 효율 시험, 건축자재 품질평가 등과 관련된 평가·검증·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정책과 고객 편의 사항을 개선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금속 등의 산업소재 분석, 모빌리티 성능 검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무역기술장벽 해소를 위한 전문인력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 법령 등에 대한 안내 및 컨설팅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정책 및 기업지원 서비스를 통해서 수출 기업의 전후방 지원을 통해 애로 사각지대를 해결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KOLAS 인증 범위 확대 및 주요 기관 간 MOU를 통해 국내의 시험결과가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과거 우리는 기술 혁신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 지금은 탄소배출을 더욱 낮추는 기술을 우선해야 하는 시대이다. 기업은 자사 기술 및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며, 소비자는 편리함보다 현명한 소비로 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동참해야 한다. 시민사회 구성원이 의식 전환을 이룬다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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