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순환경제 도움, 생분해·재사용 플라스틱 주목
업계 “재활용 정책 활성화··· EPR 제도에 PLA 포함해야”

22개국 384개사가 참가한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KOPLAS 2023)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3월14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18일까지 열린다. /사진=박선영 기자
22개국 384개사가 참가한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KOPLAS 2023)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3월14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18일까지 열린다. /사진=박선영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492만 톤보다 20% 감축(393만 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품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재활용 활성화를 실행방안으로 제시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에는 폐기물부담금을 적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 육성을 탈플라스틱 정책으로 내세워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4월부터는 카페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고 11월에는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도 매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3월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KOPLAS 2023)에서 부스 참가업체와 참관객으로 전시장을 찾은 스타트업 간 협력을 논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유다.

많은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이 새 정부의 자원순환,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플라스틱 생산 단계인 제품의 설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제조까지 고려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재사용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순환 솔루션에 필요한 회수, 분리, 세척, Flake, 유통, 제조, 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을 중소기업 한곳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플라스틱 순환 솔루션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업무영역을 공유했다.

화성시에 본사를 둔 한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업체 대표는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며 기존에 플라스틱을 생산해 온 기업들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기울어져 재활용과 완전분해 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전시회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재활용과 생분해 플라스틱에 기업과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등에서 얻어지는 전분이나 당분으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PLA)이 현재까지 리사이클 소재 분류로 들어가 있지 않아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까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나타내는 리사이클 마크(PP, PE, PET, PS, Others)에 PLA는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석유화학 기반 플라스틱 소비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법률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정준 그린플라스틱연합회 사무총장은 “회수를 전제로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이 펼쳐지고 이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PLA가 EPR 제도에 들어올 수 있도록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분해성 원료 PLA를 이용해 만든 식품성형용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조은플라텍 전시 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생분해성 원료 PLA를 이용해 만든 식품성형용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조은플라텍 전시 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바이오플라스틱의 자연계 자원순환 기술 주목

전시회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선보인 조은플라텍은 생분해성 원료 PLA를 이용해 식품성형용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 등의 작용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PLA는 다양한 원료(바이오매스 또는 화석연료 기반 화합물)로부터 생산되며 사용 후에는 폐기물을 땅속에 매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소시켜도 발생 열량이 낮아서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는다.

FDA 및 국내 친환경 인증 PLA를 사용하는 조은플라텍은 대형할인매장과 식품회사에 다양한 친환경용기를 개발해 제조, 납품하고 있다.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PLA 내열용기는 고온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전자레인지 용기로 사용된다. 조은플라텍 PLA 발포용기는 환경파괴 주범인 발포폴리스티렌 대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수년간의 연구 개발로 탄소배출 절감 및 경량화를 위한 친환경 발포시트를 개발 완료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발포시트는 고배율 및 내열성을 확보하면서 식품성형용기에 적합한 물성을 갖는 발포시트이다.

김현철 조은플라텍 이사는 “단순히 소재만 친환경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제공하는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노력으로 식품성형용기와 모든 제품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네이처HYM은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전분 가루로 만든 다양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사진=박선영 기자
(주)네이처HYM은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전분 가루로 만든 다양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사진=박선영 기자

㈜네이처HYM은 조은플라텍처럼 생분해 소재로 제품을 만든 업체다. 네이처HYM은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전분 가루 원료를 사용해 생분해 소재를 개발했다. 친환경유럽인증(OK COMPOST)을 받은 이 원천기술은 일회용 캡슐세제 필름, 물에 녹는 반려동물 배변봉투, 물에 녹는 박스테이프 등 다양한 분야 제품에 적용 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모두 재활용, 해양분해, 매립 시 자연분해가 가능하다. 전분 100% 소재로 만든 제품은 바닷속에서도 빠르게 분해된다.

김종렬 대표는 미세플라스틱 제로화에 도전하는 네이처HYM의 생분해 소재 제품은 석유계 플라스틱 대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처HYM은 현재 지속적인 해외 친환경 인증 취득과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현지 판매 총판을 확보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기업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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