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으로 약해진 ‘면역력’ 높여주는 것 효과적

[기장=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저수온기가 끝나고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양식생물의 건강관리법을 소개했다.
기상청 장기 기온전망에 따르면 3~5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저수온에 장기간 노출된 양식어류는 절식으로 인해 소화기능과 면역력이 저하돼있고, 대사활성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수온이 상승하면 질병에 감염되기 쉽다.
지난 2월 저수온 피해가 많았던 전남지역의 참돔·감성돔·돌돔 등 돔류는 수온이 10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시기 몸 표면에 궤양을 동반한 비브리오병(Vibrio harveyi)과 녹간증 등 영양성 질병의 복합영향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녹간증’은 어류의 간 내 담관에 담즙이 고임으로써 간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녹간증이 발생한 참돔은 여위고 근육이 연해지면서 체색이 검게 변한다.
‘영양성 질병’은 영양성분의 불균형 공급에 따라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온 상승기 양식어류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사료공급량을 서서히 늘려 소화기능에 큰 부담 없이 회복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며, 양질의 사료와 면역증강제 등을 같이 공급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녹간증이 발생한 경우 간장제나 비타민 등의 면역증강제를 사료에 혼합해 소량씩 자주 공급해 주고, 외부기생충 감염 시에는 담수욕 또는 과산화수소 약욕으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합사료 공급량과 그 방법은 수과원에서 발간한 어종별 배합사료 공급 매뉴얼을 참고해, 적정 사료량을 주면 양식생물들의 소화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동해안 육상양식장에서는 봄철 수온상승과 더불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냉수대로 인해, 양식생물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냉수대가 발생하면 수조 내 수온이 급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료 공급량 조절과 액화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서․남해안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수온상승과 함께 가두리 그물망에 부착생물이 많이 붙으므로 주기적으로 그물을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등 바닷물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물망에 붙은 부착생물로 해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가두리 내 양식어류가 필요로 하는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질병 혹은 폐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겨울철 저수온 영향으로 약해진 어류는 질병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질병증상이 보이면 신속히 수과원이나 수산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