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내려올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녀석을 기다리는 노부의 손은 바쁘다. 추석을 지내고 올라가는 며느리 손에 하나라도 더 쥐어주기 위해 깨를 타작하고 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식히는 바람 소리 곁에서 손주 녀석의 웃음소릴 들은 듯하다. 잠시 허릴 펴고 서울쪽 하늘을 바라본다. ‘할아버지!’하고 달려올 손주 녀석 모습을 생각하는 노인의 손엔 다시금 힘이 들어간다. ‘타닥타닥’ 노의 안달스런 마음에 맞추어 잘도 떨어진다. 뭉클 피어오르는 구수한 깨내음엔 노부부의 자식사랑이 진득허니 묻어난다.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