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말라카해협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방안이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IMO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9월 7일과 8일 양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연안 3국을 위주로 추진돼 온 말라카해협의 안전보장 활동에 해협 이용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말라카해협의 안전증진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연안국과 이용국의 협력 방안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당초 연안 3국과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 일부 해협 이용국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이번 회의에는 30개국 2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말라카해협의 중요성과 국제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수석대표 : 정일영 해양부 안전관리관)은 우리나라 원유물동량의 99%, 해상물동량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말라카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필수 해상수송로의 안전 확보를 위한 IMO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기본 입장을 표명했다.
대표단은 또 해협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IMO에서 추진 중인 말라카해협에 대한 해양전자고속도로(MEH) 구축사업이 해적ㆍ테러 등 해상보안 문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안전관리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고 이 사업에 올해부터 2007년까지 10억원의 재정을 기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최단 항로에 있는 말라카해협은 동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송로로, 이 항로가 폐쇄돼 우회항로를 이용할 경우 3일의 항해거리 추가로 인한 막대한 물류비용이 발생하게 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해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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