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국제표준 도입, 친환경적 안정 공급망 필요
정부, 올 상반기 내 희토류 표준화 추진 계획 마련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희토류는 자동차와 가전 모터의 영구자석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의료, 레이저, 디스플레이 등 탄소중립과 차세대 산업 전반의 핵심이다.

현재 희토류의 매장량·생산량 1위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희토류 매장량 4400만톤, 생산량 16만8000톤으로 매장량·생산량에서 압도적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나아가 중국은 희토류를 이용한 고성능 자석의 원료 채굴, 합금, 자석 제조 등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우리나라도 희토류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국이 발표한 ‘수출금지·제한 기술목록’에 따르면, 중국은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인 영구자석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이 수출 금지한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항공기·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 전반에서 사용된다.

희토류는 스마트 폰 등 첨단 전자제품, 첨단 무기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매장·생산량에서 압도적인 가운데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희토류는 스마트 폰 등 첨단 전자제품, 첨단 무기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매장·생산량에서 압도적인 가운데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등을 통해 반도체 수출통제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드리고 중국을 배제하려고 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 해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관계 기업·기관과 ‘희토류 표준화 추진 간담회’를 열고,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희토류 표준화 추진 계획, 희토류 산업의 신뢰성 확보, 재활용 활성화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작년 5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또한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에 이바지할 10대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로 ‘희토류 회수(재활용) 기술’을 선정해 희토류의 수요 증가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희토류 자체 생산, 생산기술, 소재화 기술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재활용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기차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 필수적인 6대 핵심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백금족) 중 흑연을 제외하고 국내 자급률이 0%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표원은 ‘희토류 표준화 추진 계획’ 발표를 통해 희토류 성분 표기를 명시화하는 재활용 표준을 추진한다고 밝혀, 희토류 재활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올 상반기 내 추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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