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선 제품환경 책임 논의

[환경일보] (사)한국환경한림원(회장 허 탁)은 4월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20층)에서 ‘국경을 넘어선 제품환경 책임: LCA와 Scope 3의 동향과 의미’라는 주제로 제21차 환경정책심포지엄을 (사)한국전과정평가학회(회장 황용우)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허탁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 법안(CRMA)’, 탄소국경제도(CBAM) 등 공급망 관련 글로벌 환경규제의 변화와 ESG, 탄소중립, 순환경제, RE100 등의 영향으로 정부와 산업계는 능동적이고 선제적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환경성 평가 방법론인 전과정평가(LCA)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공급망 탄소감축의 핵심요소인 Scope 3 관리에도 LCA는 필수”라며 “공동으로 주최하게 된 (사)한국전과정평가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제1발제자로 나선 환경부의 금한승 기후탄소정책실장은 CBAM 도입에 따라 제품단위 탄소배출량 관리·산정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LCA 측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탄소국경조정제도의 적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Scope 3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LCI DB를 최신화하여 제품단위 탄소배출량 측정 신뢰성 제고 및 기업의 탄소규제 대응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LCI DB 구축 사업’과 Scope 3 글로벌 공시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내 온실가스 관리지원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Scope 3 산정 지원사업(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기반산업 부분 91개, CBAM 대응 관련 산업 부분 66개 등 총 157개 LCI DB를 구축했으며, 2030년까지 1000여개 LCI DB를 확대 추진하고 이를 UNEP의 DB 플랫폼에 등록 예정이다.

또한 Scope 3 산정 지원을 위한 협의체 운영, Scope 3 측정 기술지원, 가이드 마련 추진을 통해 기업의 Scope 3 배출량 산정 및 기후 리스크 분석의 정확성을 제고하여,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ESG 공시역량 향상으로 비용 및 추가업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환경한림원
/자료제공=한국환경한림원

제2발제를 맡은 현대자동차의 이종국 전략소재연구실 상무는 기업과 그 공급망에 걸친 탄소배출량 산정은 필수적이고, 이는 모든 산업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며, 향후 모든 제품군에서 성능과 가격 이외에 탄소 배출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모든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산정, 관리, 검증할 수 있는 공급망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MRV)을 구축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소재 및 부품에 대한 개별 LCA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체 탄소 배출량 산정 시스템인 탄소디지털플랫폼을 2024년까지 개발하고 2025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한국전과정평가학회 회장이자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의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ESG인프라지원단 박필주 단장,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 서영진 상무, (사)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 BNZ PARTNERS 임대웅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박필주 단장은 향후 LCA가 제품 ‘친환경성 표시’정책의 핵심수단으로까지 영역 확장,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필수 평가도구로 활용, 녹색기술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도구로 자리매김, 부문·지자체 단위 온실가스 감축 이행계획의 평가수단 활용, 환경을 고려한 국가정책 결정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과정평가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LCI DB 구축, LCA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제안했다.

서영진 상무는 전자업계에서 Scope 3 배출량 세부 산정방법 불명확, 최근 기술 반영한 LCI DB 업데이트 미흡, 산업계 전반의 LCA/Scope 3에 대한 이해도·역량 한계로 기초 데이터 산출 어려움, 필연적인 사용단계 Scope 3 배출량 증가 및 기업성장과의 상충 문제 등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개선사항으로 불명확한 분야 산정방법 개발 및 국제 표준화 참여 필요, 국가 LCI DB 확충 가속화, 중소기업 역량제고 지원 및 전문가 양성, 국가 전력 배출계수 향상으로 사용단계 Scope 3 배출량 개선 필요, Scope 3 감축실적 산정방법 개발 및 Credit 인증제도 활성화 방안수립 등을 제안했다.

이종오 사무국장은 데이터 수집과 처리, 표준화되지 않는 LCA 기준, 객관화된 평가 수치 도출 어려움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정부에게는 제품단위 탄소배출량 신뢰성 제고, 대중소 Scope 3 파트너십 구축 지원, 환경성적표지 활성화 등을 제안했고, 기업에게는 제품환경전략 변화, 제품원가-품질 관리전략과의 통합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임대웅 대표는 현재 Scope 3 의무 공시 및 재무 공시의 시대가 도래되었으며, 넷제로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Scope 3 를 Taxonomy 적합 비즈니스 모델의 선택 문제로 사업을 하고, Life Cycle(비즈니스 가치. 사슬) 전체로 일에 대한 생각, 접근 방식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린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은 그린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Scope 1‧2가 아닌 Scope 3을 활용하며, 이것을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며, “K-Taxonomy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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