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에 수·생태관광지 조성, 신사업 유치
여주~원주 복선전철 강천역 신설 등 박차

이충우 여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환경일보] 정치입문 10년 만에 시장직에 오른 이충우 여주시장은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시정 슬로건을 앞세우고 공약 이행을 위해 역동적으로 민선 8기를 시작했다.

이충우 시장은 SK하이닉스와의 상생 협약을 시작으로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공동자원화시설 후보지 확정까지 각종 민감한 현안들을 착실하게 해결하고 있다.

특히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에서 하루 57만여t의 여주 남한강 물을 끌어 공업용수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발표되자 ‘희생만 강요한다’며 반발하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정부와 SK 측에 상생 방안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결과 ‘상생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이 시장은 또 남한강에 수·생태관광지를 조성해 순천만과 태화강 같은 국가정원을 여주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는 오랜 세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으나, 남한강에 국가정원을 유치해 ‘관광여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중심 시정을 펼치는 이 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방향과 주요 역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기업투자유치··· 시민 성원과 공직자 노력 덕분

민선 8기 시장으로 여주시정을 운영해본 소회는?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 2023년 장학생 선발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 2023년 장학생 선발

지난해는 민선 8기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논란이 많았던 시청사 이전 문제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새로운 복합행정타운 최종 후보지를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확정함으로써 마무리 지었다.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혐오 시설로 여겨져 사업이 미뤄졌던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은 최대한 주변이 차폐되고, 인접 마을과 멀리 떨어진 흥천면 율극리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중첩규제로 인한 차별과 불공정을 따져 여주시가 새롭게 제기한 합리적인 이익 공유와 상생 방안으로 정부와 SK로부터 합의안을 이끌었다.

오랜 규제로 여주시민이 입고 있는 피해를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미래의 국가 기반 산업이 될 반도체 산업에 여주시도 함께 한다는 대승적 결정을 받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올해도 시민들께서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발걸음을 계속하겠다.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역점을 둔 사업은?

이충우 여주시장이 기업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기업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이미 많은 시민께서 장바구니 물가를 통해 체감하고 계시듯 전례 없이 높은 금리와 물가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에는 기대이론이라는 학설이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하면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면 나빠진다”고 하는 말이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와 같이 뜻하지 않은 재해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서민 경제에도 다시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여주시는 곧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2023년 시정 목표를 ‘지역경제의 회복과 시민 중심의 시정’으로 삼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본예산은 80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0억원을 증액해 편성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하동 제일시장과 경기실크 부지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업 방향에 대한 설명과 현재 진행 상황은?

여주시청사 이전이 결정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주시는 상인회와 시민 여러분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하동 제일시장 재개발과 시민회관의 재건축, 중앙동 지역의 도시 재생 사업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 매입한 제일시장은 재개발을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방문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거점시설로 랜드마크화 할 계획이다.

제일시장을 포함한 원도심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직접사업비 479억(국도비 180억 포함)이 투입된다. 그중 제일시장 부지에는 33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권 활성화를 꾀할 복합건축물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복합건축물에는 250여 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과 공공·민간 복합 기능시설을 포함한 LH 행복주택 120호가 건설될 예정이다. 다만 복합건축물을 착공하기 전까지 약 2년 동안은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시설 노후로 폐쇄된 시민회관도 150억원(국도비 60억 포함) 들여 2024년 건립을 목표로 올해 안에 착공해 여주시만의 문화·전시·복합거점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옛 경기실크 부지는 하동 제일시장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지역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민간투자 유치 등 활성화 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하겠다. 다시 보고 싶은 매력적인 원도심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남한강까지 직접 도보로 연결되는 남한강 테마거리, 수변테크, 하동 시장활성화거리, 공원, 카페 등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고령화·도시화 대응 정책··· 노인 일자리 사업, 명문학교 만들기

신년사에서 교육과 복지 부문을 강조했는데, 여주시만의 특별한 목표와 추진 계획은?

어르신친화도시 사회활동참여사업
어르신친화도시 사회활동참여사업

경제가 어려워질 때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계층은 사회적 약자다. 여주시는 이미 인구의 24%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따라서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 사회·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운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정 목표다.

여주시는 경로당의 운영비와 냉난방비를 올해부터 대폭 인상해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WHO(세계보건기구) 어르신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한 여주시는 ‘WHO 어르신친화도시 가입 인증 선포식’을 개최하고, 121억원을 투입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WHO 어르신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란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인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한 범세계적인 프로젝트다.

여주시는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3400명을 참여시킨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워크북을 제작해 정기적인 안전교육과 문화 활동을 통한 참여 어르신들의 소양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도 여주시가 주력하는 분야다. 돌봄 취약 장애인의 안전한 생활 지원을 위해 장애인 돌봄서비스와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체험홈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중증(발달)장애인에게 직업 생활 능력을 키워줄 장애인 직업적응훈련시설을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교육은 투자 대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영역이 아니다. 또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여주시는 해마다 교육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여주를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주시는 올해 10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교육예산을 세웠다. 1인당 약 8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주변 지역 시군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물론 여기에는 전출금도 포함됐지만, 여주시가 새롭게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가 기숙형 명문학교 만들기다. 명문학교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담긴 관내 학교로부터 사업계획을 받아, 가장 적합하고 준비된 학교에 4년간 최대 44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주시는 공모를 통해 올 초에 여강고등학교를 최종 선정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가겠다.

아울러 여주시의 초·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겠다.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의 장학금 규모를 늘리고, 그 수익금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우수 학생들의 학업 활동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여주초등학교의 역세권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2025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여주시에서 진행하는 학교복합시설도 본격 추진해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교육 공간을, 주변 지역 시민들께는 쾌적한 여가 공간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 유치할 여건 만들고자 일반산업단지 조성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위기가 지속되면서 서민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방안은?

여주시는 최근 ㈜크린랲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주시는 최근 ㈜크린랲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주시는 경기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유치는 물론 SK하이닉스(주)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에 따라 반도체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속 집행과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서 1, 2지구는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로, 3지구는 신소재(2차 전지) 일반산업단지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현재 1, 2, 3지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타당성 용역을 통해 개발대상지 선정, 수요예측,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5월 개발 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여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모두 15곳으로 약 90만㎡(27만 평) 정도 규모다. 여주시는 이곳에 약 70개의 기업이 입주해 최소 15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고용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에는 ㈜그리너지와 차세대 이차전지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주시는 수도권 중첩규제로 기업 활동에 제한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경기도와 ‘투자유치 전략 합동회의’를 여는 등 신산업 관련 업체 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조해 왔는데, 그 첫 성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너지는 기존 이차전지에 사용되던 흑연을 LTO(리튬탄산화물)로 대체한 LTO 배터리를 연구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리너지는 내년까지 여주 점동면에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이차전지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등 약 200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주)크린랩의 본사 이전 및 공장, 창고 조성도 최근 여주시와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크린랩은 여주시 흥천면 4만5000여㎡의 부지에 공장과 창고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11일에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있는 도시형 공장의 경우 신설 및 증설 면적이 기존 1000㎡에서 최대 2000㎡로 확대됐다. 그동안 면적 제한으로 공장을 확장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여주 지역 내 120여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 줄 뿐만 아니라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비 폭탄 등 에너지 안보가 흔들리고 있다. 냉방비 폭탄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주시의 대책은?

여주시는 국민기초생활 보장 대상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관련 비용 지원을 위해 에너지바우처와 요금감면 정책을 상시 운용하고 있다.

또 긴급복지지원 대상 가구의 경우 추가로 겨울철 연료비 및 전기요금 연체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물가 폭등으로 급등한 난방비와 유난히 길고 혹독한 한파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추가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여주시 계좌 예치금을 활용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와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 8억6000만원 규모의 난방비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

여주시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총 3423가구에 가구당 20만원의 난방비를 계좌 이체했으며, 계좌 이체가 불가능한 가구에는 20만원이 충전된 여주사랑카드를 배부했다. 긴급 지원하는 난방비 예산 전액을 그동안 주민과 기업체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여주시 지정기탁금으로 충당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10년 동안 여주의 발전을 이끌 사업들이 많다. 특히 교통 문제는 여주 발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여주~원주 간 복선전철 노선의 강천역 신설은 한발 더 다가갔다. 여주시는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검증 용역이 마무리되면 강천역 신설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의 주요 도심과 30분대로 연결할 GTX 노선의 유치를 위해 인근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TX 노선이 연결되면 여주는 의료·문화·일자리 등 광역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시민 이동권 확보는 물론 중첩규제로 불편을 겪는 여주의 불공정 상황을 해소하고,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전환으로 지역 균형발전 촉진과 2050 탄소중립 정책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여주시는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개통이 가능한 ‘GTX-A 삼성역 분기를 통한 노선연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광주·이천·원주시와 협력해 총력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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