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주요 수산물 유사도매시장 월 2회 이상 수거·검사··· 소매 전 도매 단계 집중 관리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는 올해부터 안심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내 주요 수산물 유사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월 2회 이상 수거해 검사한다고 밝혔다.
수산물 유사도매시장은 수산물 도매 거래를 위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활어도매업체 등 대규모 점포들이 자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부산에서는 민락활어도매시장이 대표적이며, 양식수산물의 약 90%가 공영 또는 유사도매시장을 통해 유통·판매되고 있다.
이번 유통수산물 검사는 최근 양식산업의 성장으로 양식수산물 유통이 증가하고 양식수산물에 대한 동물의약품 사용도 증가함에 따라 유통수산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수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한다.
시는 신속하고 정밀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장비를 보강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동물의약품과 방사능 등을 검사하고, 이를 통해 발견되는 부적합 수산물에 대해서는 판매금지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그동안 주로 소매단계인 마트·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수거해 검사해 왔지만, 이번 유통수산물 검사로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까지의 유통과정 중 도매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활어의 경우 별도의 포장과 표시가 없어 시중에 유통되면 회수·추적이 어려운 실정인데, 소매 전 단계인 도매단계에서의 길목검사로 유통수산물 안전관리가 더욱 촘촘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활어도매업체가 밀집한 민락동 유사도매시장은 주로 부산 시내 횟집·일식집과 시장 등에 직접 수산물을 유통·판매하고 있으며, 생선회는 부산 향토음식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 먹거리인 만큼 이번 검사로 더욱 안전한 먹거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훈탁 민락동 부산활어도매업 협동조합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 부산시가 우리 수산물을 주기적으로 수거해 검사를 한다면 활어판매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식품안전에 관한 문제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유통수산물의 길목검사로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주기적인 정보를 제공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이어 나가 유통수산물에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수산물을 수거해 방사능검사를 실시한 결과는 매월 부산시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는 유통수산물 518건을 수거·검사해 보건환경연구원의 방사능 검사결과 모두 적합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유통수산물 수거해 방사능 검사를 200건으로 상향해 700건 이상을 목표로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