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차 없는 탄소 저감 친환경 행사로 기획
정원 시설물·화훼류 재사용, 생활 쓰레기 활용 업사이클 정원 등 선보여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생활 속의 꽃'을 주제로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4월27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린다. /사진=박선영 기자
제15회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생활 속의 꽃'을 주제로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4월27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린다. /사진=박선영 기자

[고양특례시=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길에 핀 꽃, 야외정원에서 사람들과 느꼈던 감정을 되살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형식 고양시 언론보도팀장이 밝힌 2023 고양꽃박람회 주제는 ‘생활 속의 꽃’이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의 행복을 꽃과 정원을 통해 되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주최 측에서 정발산역 1번 출구부터 박람회장이 있는 고양시 일산호수공원까지 약 700m 정도 길을 화단으로 조성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야외에서 자유롭게 사람들과 걸으며 일상의 여유를 한껏 만끽하라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올해 고양꽃박람회는 시민들에게 차 없는 박람회로 홍보됐다. 정발산역 1번출구부터 박람회장까지 걸어서 오는 것을 권장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약 4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람회에서 교통대란과 주차로 인한 불편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박람회를 개최 취지에도 부합한다.

고양꽃박람회는 자원이 선순환되고 환경이 보호도도록 정원 시설물과 화훼류를 꽃박람회 이후에 재활용하기로 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고양꽃박람회는 자원이 선순환되고 환경이 보호도도록 정원 시설물과 화훼류를 꽃박람회 이후에 재활용하기로 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한편 박람회는 자원이 선순환되고 환경을 보호되도록 기획됐다. 꽃박람회 이후에도 정원 시설물, 화훼류가 다른 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계원예술대와 함께 생태 순환형 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계원예술대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교수, 학생, 전문가 50명이 참여했다. 생활 쓰레기로 만드는 업사이클 정원도 조성됐다.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사용된 꽃의 70%는 고양특례시 화훼농가에서 공급된다. /사진=박선영 기자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사용된 꽃의 70%는 고양특례시 화훼농가에서 공급된다. /사진=박선영 기자

한편,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일산호수공원 일대 약 10만㎡ 부지에 주최 측 추산 약 100만 송이 꽃으로 꾸며졌다. 고양특례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단지가 있다. 박람회에서 사용되는 꽃의 70% 이상은 고양시 화훼농가에서 공급된다.

28개국 약 200개 기관과 단체, 협회, 업체 등이 참여하는 박람회 기간 동안 한울광장에 설치된 플라워마켓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화훼류가 판매된다. 선인장, 분화, 관엽, 난, 절화 등은 꽃정원 조성에도 활용됐다.

 

고양꽃박람회, 가 볼 만한 정원!

화려하고 예쁜꽃 대신, 기후위기 맞춤 ‘이끼정원’

탄소저감·강한 생존력, 도심 속 지속가능한 녹지연출 적합

국내 최초로 품종보호 출원한 파코탄소꽃이끼를 볼 수 있었던 '이끼 생태정원' /사진=박선영 기자 
국내 최초로 품종보호 출원한 파코탄소꽃이끼를 볼 수 있었던 '이끼 생태정원' /사진=박선영 기자 

고양꽃박람회장에는 총 16개의 야외정원이 마련됐다. 특히 빨갛고 하얀 튤립꽃에 인파가 몰렸다. 화사하고 예쁜꽃은 없었지만 관람객들에게 지적인 재미를 전한 정원도 인기를 끌었다.

바로 탄소저감 능력이 매우 높은 이끼를 볼 수 있는 ‘이끼 생태정원’이었다. 관람객이 지나는 실내터널 군데군데 이끼가 놓여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쿨러에서 시간차로 물어 뿜어져 나와 한낮 더위를 식히는 시원함과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끼를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끼 정원을 기획한 업체는 파코바이오앤그린(주)이다. 국내 최초로 품종보호 출원한 파코탄소꽃이끼는 타 이끼 품종에 비해 밀도는 40%, 잎수는 평균 27개 더 많다.

탄소꽃이끼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도심 열섬현상 감소에 효과적이다. 물을 체내에 저장하는 특성으로 홍수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자체 증발산 작용으로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 해결을 위한 이끼 활용 연구, 한국대기환경학회 2023).

 ‘이끼 생태정원’ 모습 /사진=박선영 기자 
 탄소저감 능력이 뛰어난 파코탄소꽃이끼로 조성된 생태정원 모습 /사진=박선영 기자 

파코바이오앤그린 관계자는 “도시의 유해물질(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을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탄소꽃이끼는 혹서 환경이나 영하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 도심 내 수직정원, 옥상녹화, 입체녹화 등 녹지조성 시 유리해 지속가능한 공간 연출에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미니 인터뷰]

권순군 고양시 푸른도시사업부 공원관리과 호수공원팀장

 

권순군 고양시 푸른도시사업부 공원관리과 호수공원팀장 /사진 박선영 기자 
권순군 고양시 푸른도시사업부 공원관리과 호수공원팀장 /사진 박선영 기자 

 

어느 때보다 시민 안전 요구 높아, 안전·대응체계 구축 총력”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주최·주관한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측은 4월27일부터 12일간 열리는 박람회에 약 4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열렸던 2019 고양국제꽃박람회 총 관람객 수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다중밀집지역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존재했다.

개막 첫날 박람회에 몰린 인파를 확인한 권순군 고양시 푸른도시사업부 공원관리과 호수공원팀장은 “고양꽃박람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서울과 인접한 곳에서 대형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안전과 질서유지를 행사 기획단계부터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다”며 “개막일에 예상대로 많은 인파가 한번에 몰렸지만 대기 인원을 최대한 분산하고 거리유지에 각별히 신경써 사고나 불편없이 관람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박람회장에 방문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안전점검과 사고 대응체계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도 29일 박람회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안전점검에 나섰다.

권순군 팀장은 “10만㎡ 호수공원은 고양꽃박람회가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이 사람들과 매표소 관람객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권 팀장 말대로 평일 호수공원은 항시 전동퀵보드,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도보로 호수공원을 나들이하는 인원이 뒤섞이는 곳이다.

여성, 노인, 어린이들이 고양꽃박람회 관람객 상당 부분을 차지해 박람회 개막 직전까지 관람객 동선을 예상해 최대한 로드체킹을 하며 위험요소를 점검했다는 것이 권 팀장의 말이다.

건물과 건물사이 좁은 부분은 넓히고, 원할한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턱들은 최대한 없앴다. 덕분에 박람회에서 휠체어를 탄 관람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안내 인원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최대한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 팀장은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시민 요구가 높아진 지금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전시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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