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전기 100% 신재생에너지로··· 자연 친화적 9개 거점 정원 조성
탄소 배출 내연기관 차량 차단, 자족형‧태양에너지‧스마트 도시 구현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홍보관에서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 발제자와 토론자들 /사진=이다빈 기자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홍보관에서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 발제자와 토론자들 /사진=이다빈 기자

[해남=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정원으로 둘러싸이고 정원으로 연결된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5월3일 ‘해남군 기후변화대응 전략 세미나’를 마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박철주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도시환경팀 상무의 안내로 4일 오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솔라시도 기업도시(이하 솔라시도)를 찾았다.

박 상무 말처럼 632만평(여의도의 약 7배) 규모의 솔라시도(Solarseado)는 도시 어디에서도 정원이 보이도록 설계됐다. 산이정원, 하늘의 정원, 태양의 정원, 바람의 정원, 물의 정원, 별빛 정원, 길 정원, 달빛 정원, 대지의 정원 등 9개 거점 정원은 보행축, 수계측, 녹지축과 연결된다. 녹지와 청정 수변을 아우르는 정원을 내 집 앞부터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원 수종은 비파, 동백나무 등 남쪽 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를 중심으로 조성했다.

솔라시도는 도시 내 산업단지 전체 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RE100)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다빈 기자 
솔라시도는 도시 내 산업단지 전체 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RE100)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다빈 기자 

솔라시도는 보성산업, 한양 등 보성그룹 관계사와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등 공공이 함께 설립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대에 조성 중인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이다.

일자리, 관광, 주거, 교육, 의료시설을 갖춘 자족형 도시를 목표로 하는 솔라시도는 정원도시, 태양에너지 도시, 스마트도시를 도시 비전으로 도시 내 산업단지 전체 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RE100)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솔라시도는 청정에너지로 움직이는 탄소중립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도시 중심부에 약 160만㎡(48만평) 부지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3GW의 신재생에너지는 솔라시도 RE100 산업단지에 공급된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200MW 용량(4OMW 규모의 데이터센터 5동)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도 조성 예정이다.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솔라시도 기업도시 전경  /사진제공=서남해안도시기업개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솔라시도 기업도시 전경  /사진제공=서남해안도시기업개발

미래도시 표준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솔라시도에서는 전기차 공유서비스와 공유차량 자율주차 서비스, 자율주행 셔틀버스, 솔라시도 메타버스 구현, 태양광 기반 압축 쓰레기 처리시설, 스마트 인프라 및 서비스 기반이 구축된다.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차량 진입이 차단되는 대신 도시 진입부에 환승 주차장이 운영된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태양광 발전소와 태양의 정원 모습  /사진제공=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태양광 발전소와 태양의 정원 모습  /사진제공=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집단지성이 정원도시 계획 밑거름

홍보관을 나온 일행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국내 최대(약 16만평) 규모의 어린이정원인 ‘산이정원’이었다.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은 “가든의 어원은 에덴으로 인간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로 산이정원 소개를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30년 전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 개장을 이끌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4월8일 전남도, 해남군, 산이면 주민이 참가해 황칠나무, 동백나무, 느티나무 등의 탄소 저감 수종을 심는 ‘약속의 숲 식목행사’가 열렸다. 2050그루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약속한다는 의미로 모두 기부받아 식재됐다.

이병철 부사장은 “산이정원은 솔라시도의 상징적 공간으로 정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대한민국 미래세대와 외국인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라시도 내 조성되는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 /사진=박선영 기자 
솔라시도 내 조성되는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 /사진=박선영 기자 

이 부사장은 “미래 대한민국에 이런 도시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지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계획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인구 3만7000명을 예상하는 솔라시도는 1년에 100만명가량 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을 기준으로 도시 운영를 기획하고 있다”는 이병철 부사장의 설명에 박연희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장은 “도시 유지가 방문자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도시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거주민들의 자족성 충족이 도시 지속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솔라시도 내 물순환에 관한 질문에는 ”솔라시도가 서해와 금호호, 영암호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지만 쓸 수 있는 물이 많지 않아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 저영향개발기법(LID) 적용과 연안상류에 염분이 없는 보를 만드는 방법 등을 해남군과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정주민 식량 자급에 대해서는 ”연료전지를 통해 나오는 잡열을 재활용해 식물을 생산하는 첨단농업지구와 산이정원에 무화가, 비파, 유자 등 열매를 수확하는 정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를 많이 소비하지 않고 농산물을 생산하고, 산이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로컬푸드 매장이나 파머스마켓을 활용해 정주민이 소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3일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를 마치고 4일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산이정원 답사에 나선 발제자와 토론자들.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이사,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송영일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선임연구위원,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부사장, 김일도 환경일보 부사장,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 김미경 주한EU 대표부 통상담당관,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 김형주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고수미 환경일보 해남지사 차장, 박인석 환경일보 해남지사 부장(왼쪽부터) /사진=이다빈 기자
5월3일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를 마치고 4일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산이정원 답사에 나선 발제자와 토론자들.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이사,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송영일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선임연구위원,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부사장, 김일도 환경일보 부사장,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 김미경 주한EU 대표부 통상담당관,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 김형주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고수미 환경일보 해남지사 차장, 박인석 환경일보 해남지사 부장(왼쪽부터) /사진=이다빈 기자

이 부사장은 ”솔라시도는 친환경 정원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2030년 도시정원박람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며 ”미래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친환경 발전소를 중심으로 녹색산업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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