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 기온 1도 이상 상승‧‧‧ 바뀌는 우리 삶 들여다보기
새우와 게의 껍질이 얇아지고, 도시는 왜 더울까? 등 궁금증 분석

빙하가 녹아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면서 섬들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그래서 투발루라는 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땅이 바다에 잠기는 건 다른 나라만의 일일까.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1980년경만 하더라도 한강은 12월 중순이 되면 꽁꽁 얼어붙어서 다음 해 1월 중순까지 그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겨울에도 고작 하루나 이틀 정도 얼었다가 바로 녹아 버린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수온도 지난 30여년 동안 0.8도 정도 올랐는데, 이 정도의 온도 상승만으로도 동해안은 완전히 바뀌었다. 여름에만 잡히던 오징어가 이젠 사시사철 잡히고, 아열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흑새치나 붉은바다거북, 참치,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종류들도 이제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1만년 전부터 항상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던 지구 평균 기온이 200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지구의 평균 기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18세기부터 지금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갔으며, 과학자들에 따르면 0.5도 더 올라가기까지 30년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와 같은 현상에 우리의 삶과 환경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해안가와 도시 모두 바닷물에 잠긴다.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투발루 공화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빙하가 녹아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면서 섬들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그래서 투발루라는 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땅이 바다에 잠기는 건 다른 나라만의 일일까.

정답은 ‘해안가와 도시 모두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이다.

부산시 김해시 사이 낙동강 하구에는 을숙도라는 섬이 있다. 낙동강이 남해와 만나는 곳에 강물을 따라 떠내려온 모래나 진흙 등이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이 섬은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잠길 전망이다.

해당 섬 외에도 해수면 상승 시 낙동강 하구 외에도 섬진강 하구의 광양만, 영산강 하구의 목포 등이 모두 침수로 문제가 된다. 물론 전 세계 바다 높이가 다 높아지니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투발루뿐만 아니라 몰디브나 키리바시 같은 섬나라는 나라 전체가 바닷속에 잠긴다.

네덜란드나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가 많은 나라도 비상이다. 그리고 미국의 미시시피강 하구나 이집트의 나일강 하구, 중국의 양쯔강과 황허강의 하구 등도 제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지구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도출되지만, 그중 하나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중이라는 점이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1도 더 올라가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해수면이 지금보다 7미터는 더 높아질 거로 예상된다.

사실 더 위험한 건 남극의 빙하다. 지구상의 물 중 97.2%는 바닷물이고, 나머지 2.8%가 육지에 있는 물이다. 육지의 물 중 77%가 빙하다. 남극 대륙의 빙하가 전체 빙하 중 86%를 차지하고 그린란드의 빙하가 11.5%를 차지한다. 즉,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몇십미터 더 상승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 온도가 올라가 해수면 상승 시 낙동강 하구 외에도 섬진강 하구의 광양만, 영산강 하구의 목포 등이 모두 침수로 문제가 심각해진다.

 

새우 껍질이 얇아지고 있다고?

얼마 전 뉴스에 북극해에 사는 새우들의 껍질이 얇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한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꼽았다. 북극의 춥고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며 살던 새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탄산칼슘은 탄산 이온과 칼슘 이온이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육지에 풍부한 칼슘은 강물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온다. 탄산은 이산화탄소가 물과 만나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물에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녹아서 탄산 이온이 너무 많아지면 탄산칼슘이 탄산 수소 칼슘이라는 물질이 되는데, 탄산 수소 칼슘은 탄산 수소 칼슘은 탄산칼슘과 달리 물에 아주 잘 녹는다.

결국 원인은 ‘물에 녹은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서’이다. 북극에 사는 새우 껍질이 얇아졌다는 건, 새우 껍질의 탄산칼슘이 탄산 수소 칼슘이 되면서 바닷물에 녹아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바다 생물의 많은 종은 탄산칼슘으로 껍질이 만들어진다. 새우나 게뿐만 아니라 조개의 껍질과 바다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산호도 껍질, 플랑크톤의 많은 경우 탄산칼슘으로 된 껍질을 지니고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바다 덕분에 우리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바다 생태계의 교란이 지속되면 더 이상 바다는 탄소흡수원으로서 역할을 못 하게 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새우, 게, 산호 등이 영향을 받게 돼 바다 생태계의 교란이 지속되고, 더 이상 바다는 탄소흡수원으로서 역할을 못 하게 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게 된다.

 

도시의 온도가 더 높은 이유는?

 

뜨거운 여름 도시에 있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왜 교외로 나갔을 때보다 도시에 있으면 유난히 더운 걸까.

한여름 도시가 교외 지역보다 더 후끈거리고 답답한 이유는 도시에 섬이 생겨서 그렇다. 그 섬은 바로 ‘열섬’이다. 도시를 덮고 있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주변의 다른 물질보다 햇빛을 잘 흡수한다. 그래서 한여름 아스팔트는 50도가 넘는 경우가 많다. 또 건물마다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면 실외기에선 연신 더운 바람이 나온다.

이렇게 빠져나간 열에너지는 도시의 온도를 더 높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에어컨을 켜면 그만큼의 열이 실외기를 통해 빠져나오고 자동차 배기구에서도 뜨거운 공기를 뿜어낸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지는 주변 지역보다 최소한 2~3도 더 높은 온도를 보이게 된다.

또 높은 빌딩들이 공기의 순환을 막아서 온도가 내려가는 걸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밤이 돼도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높다. 이러한 도시의 열섬 현상을 줄이고자 정부와 지자체에서 열악한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식물을 많이 심는 ‘도시 녹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여름 도시가 교외 지역보다 더 후끈거리고 답답한 이유는 도시에 섬이 생겨서 그렇다. 그 섬은 바로 ‘열섬’이다. 도시를 덮고 있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주변의 다른 물질보다 햇빛을 잘 흡수한다.

 

플라스틱은 왜 분해가 안 될까?

 

아침에 이를 닦는 칫솔, 택배 상자 안의 완충제, 자전거를 탈 때 쓰는 헬멧과 무릎 보호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교복 안쪽을 보면 옷감을 면과 폴리에스터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폴리에스터도 합성 섬유로 일종의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기 고분자 화합물이다. 원래 유기물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분해하지만, 이 플라스틱은 전에 없던 물질을 사람이 만들어 내 미생물들이 분해를 못 한다.

더구나 고분자 화합물이라 구조도 단단해서 그냥 놔두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스티로폼 컵은 50년, 일회용 기저귀는 450년, 낚싯줄은 무려 6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대체품을 찾는 게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일회용 비닐 봉투를 쓰지 말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나 종이 빨대를 이용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자인 기업들도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제품을 만들 때 과대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 대신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기 고분자 화합물이다. 원래 유기물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분해하지만, 이 플라스틱은 전에 없던 물질을 사람이 만들어 내 미생물들이 분해를 못 한다.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기 고분자 화합물이다. 원래 유기물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분해하지만, 이 플라스틱은 전에 없던 물질을 사람이 만들어 내 미생물들이 분해를 못 한다.

 

탄소중립을 하면 기후위기에서 벗어날까?

 

탄소중립이란 인간이 활동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다른 말로 탄소제로 혹은 넷제로라고도 한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노력을 통해 결과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이산화탄소는 적외선을 아주 잘 흡수한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적외선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지구 기온이 높아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산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300ppm이었는데 지금은 400ppm으로 약 100ppm 정도 늘었다.

즉, 원래 있던 이산화탄소 농도와 비교했을 때 33%나 증가했다. 그 결과 지구 기온이 평균 약 1도 정도 높아졌으며,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수록 이 커튼은 점점 더 두꺼워진다.

현재로선 탄소 발생량을 줄여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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