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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완연한 빛 방울들은
산사를 가득 매우고
풍경 끝에 매달리는
바람 한 점과 어울려
그 청아하고
영롱한 방울방울을
분분한 꽃내음과 같이
숲을 메운다.
가을 햇살은
그렇게 산사에 깃든다
백제시대 대표적인 산성으로 서기 501년에 쌓은 임천 성흥산성 아래에 황금새의 전설을 간직한 대조사와 미륵석불이 있는데 백제성왕 5년부터 5년간에 걸쳐 창건했다는 대조사는 신비스러운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백제시대 성흥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아래에 한 노승이 조금만 암자를 짓고 살고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노승이 양지바른 곳에서 경건한 마음과 자세로 참선삼매 도중에 그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한 마리의 커다란 새가 서쪽에서 날아와 신기하게도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현재의 대조사가 있는 곳에 앉아 큰 바위를 향해 계속 날개를 저었다. 그러자 햇빛에 반사된 한줄기 광명이 바위에 집중되더니 그곳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이후에도 노승은 여러 날 동안 같은 시각에 같은 꿈을 꾸게 되어 이를 가림 성주에게 알렸고 성주는 곧바로 성왕에게 보고하였다.
성왕은 사비로 천도할 시기가 왔음을 알고 이곳에 대사찰을 짓도록 하였는데 10년이 걸릴 대규모 사업이었으나 사공을 주야로 투입하여 공사를 서둘렀다. 그때마다 신기하게도 공사현장에 새가 날아와 울어 주위를 밝혔고 새소리에 사공들은 피곤을 잊고 공사에 매진하여 5년만에 대사찰을 완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절 이름을 황금빛 큰새가 나타났다 하여 대조사(大鳥寺)라 지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큰 바위에 석불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온다.

